"'애플1' 컴퓨터, 4억원에 낙찰"

일반입력 :2014/12/14 16:30    수정: 2014/12/14 17:40

지난 1976년 청년기 스티브 잡스의 차고에서 만들어진 '애플1'이 경매서 약 4억원에 낙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2일 온라인판에서 지난 11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완전히 작동되는 '애플1' 컴퓨터가 매물로 나왔다며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그의 부모 집 차고에서 판매할 때 약 600달러 짜리였던 기기가 (경매에서) 36만5천달러(약 4억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애플1은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설계 및 수공 제작한 컴퓨터로 지난 1975년 '홈브루컴퓨터클럽'이라는 모임에서 소개됐고 1976년 7월 666.66달러에 시판에 들어갔다. 당시 전산이 취미인 개인들을 상대로 판매된 여타 '반제품' 컴퓨터들과 달리, 애플1은 60개 이상의 칩을 포함한 회로기판을 완전 조립해 판매됐다.

물론 사용자는 그걸 사서 여전히 케이스, 전원공급장치, 스위치, 키보드, 디스플레이를 추가로 결합 내지 연결해야 쓸 수 있었다. 나중에 추가 부품이었던 저장장치용 카세트 인터페이스가 72달러에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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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 경매를 예고(☞관련기사)한 경매업체 크리스티 측의 소개 문서에 따르면 당시 매물로 등장한 애플1 PC는 잡스가 생전에 유일하게 미국 로스알토스와 캘리포니아 거주자들을 상대로 직접 판매해 왔던 애플1 컴퓨터 중 '살아남은' 것으로, 소유주 찰스 리켓의 이름을 따서 '리켓 애플1 PC'란 이름을 달고 경매에 나왔다. 해당 실물 사진을 보면 디스플레이, 기판, 키보드가 모두 포함된 구성이다.

올해로 만들어진지 38년 된 애플1 '진품'이 경매에서 거래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헨리포드 재단은 90만5천달러(약 10억원)에 현존하는 애플1 PC가운데 1대를 사 갔다. 이번 경매 낙찰가는 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고, 크리스티 측이 예상했던 낙찰가 범위 40만~60만달러보다도 적은 액수다. 원래 생산됐던 애플1 컴퓨터는 몇 백 대에 불과했고, 현재까지 실물로 남아 있는 기기는 50대도 채 되지 않는 듯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