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8천만원에 사면 거저 산 것이나 마찬가지인 컴퓨터?'
경매 시작가격이 자그마치 16만1600달러(1억8천만원)다. 최소한 이것보다는 더 불러야 이 매물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까 ‘경매 시작가격으로 이 매물을 산다면 거저’인 셈이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최초의 PC인 ‘애플 1’이다.
씨넷은 13일(현지시간) 이 '애플 1' PC가 오는 23일 영국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매물로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사진에서 보듯 이 '컴퓨터'는 컴퓨터처럼 생기지도 않은데다가 볼품없기 이를 데 없다.
게다가 처음 등장한 1976년에 팔리기 시작했을 때의 가격은 666달러 66센트였는데 현재16만1600달러로 치솟았다. 애플1의 첫 출시 후 가격은 몇 개월 지나 475달러에 판매 되기도 했었다.초기 판매 가격으로 단순 비교해 보더라도 무려 242배나 비싸진 셈이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볼 때 물가 상승률로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수준으로 비싸진 것.
하지만 이 매물에 붙어있는 설명서에는 ‘역사적 의미가 있는 유물(historic relic)'이라고 쓰여져 있다.
이 컴퓨터가 등장할 당시엔 개인이 직접 조립해서 컴퓨터를 만들어 쓰는 시절이었기에 만들어진 애플PC를 사다가 쓴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그 자체로 혁명적이었다.
대형컴퓨터만이 있었고 사용시간을 할당받아 사용할 수 있었던 시절인 만큼 컴퓨터를 개인이 갖는다는 것은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당시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 애플I PC는 당시로선 엄청나게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이었다.
그리고 이를 업그레이드한 애플II를 바탕으로 애플사는 일약 돈방석에 앉으면서 실리콘 밸리 성공벤처의 신화를 낳게 된다. 이 정도라면 16만1600달러에 이 최초의 PC를 누군가가 ‘거저’ 가져가게 될지에 대해 궁금할 만도 하다.
크리스티는 애플1 PC에 대해 개인용 컴퓨터.6502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들어있고 3개의 커패시터가 들어있으며 카세트인터페이스카드가 들어있고 2개의 잉크로 인쇄된 매뉴스크립트가 있으며 팰로앨토 애플사에서 만들어졌다고 쓰고 있다. 제조시기는 1976년12월 7일로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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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애플컴퓨터는 스티브 잡스 아버지의 차고에서 창업했다.
설명서에는 '최초의 애플 컴퓨터, 주기판을 완전히 조립한 컴퓨터로서 가정용컴퓨터의 혁명을 가져온 제품'이라고 쓰여 있다. 또 ‘1976년 7월에 소개된 이 제품은 77년 4월 플래스틱 케이스가 있는 애플II가 등장했음에도 77년 10월까지 팔렸다’고 설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