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하현회·조준호 사장 역할 바꿨다

일반입력 :2014/11/27 17:00    수정: 2014/11/27 17:14

송주영 기자

LG그룹의 내년 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그룹 내 전략통으로 통하는 조준호 (주)LG 사장과 하현회 LG전자 HE사업부 사장이 서로 자리를 바꿨다는 점이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핵심 사업부인 MC사업본부로, 하 사장은 LG그룹을 이끄는 (주)LG 사장으로 이동했다.

또한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 구광모 부장이 상무로 승진해 본격적인 4세 경영 체제를 염두에 둔 기반 닦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 사장과 하 사장은 모두 LG그룹 총수 일가를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인물들로 핵심 전략사업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평가받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009년부터 구본무 회장, 강유식 부회장 등과 함께 (주)LG의 공동 대표를 맡아왔으며 하 사장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에서 구본준 부회장을 보좌하며 그룹의 큰 그림을 그려왔다.

특히 (주)LG의 컨트롤 타워로 자리를 옮기는 하 사장은 강력한 실행력과 전략수립 능력 모두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중소형 LCD 사업을 이끌었으며 LG전자에서도 울트라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밀어붙였다.

하 사장은 구본준 부회장이 LG필립스LCD 대표이사를 맡던 시절 전략기획담당 상무를 역임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LG디스플레이에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사업부장을 맡아 애플과 거래에도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LG그룹은 하 사장의 (주)LG 이동에 대해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시장선도를 가속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사장은 지난 2012년 (주)LG로 자리를 옮긴 이후 2년간 시너지팀장을 맡아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분야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 협력이 필요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따라서 하 사장이 향후 그룹의 미래 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전략을 직접 챙길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조준호 사장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장을 거치며 당시 LG전자 휴대폰을 글로벌 선두권 브랜드로 올려놓기 위한 전략과 북미지역에서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조 사장은 2008년부터는 LG에서 그룹 주력사업의 시장선도 기반을 구축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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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관계자는 “조준호 사장을 LG전자 MC사업본부장으로 투입한 것은 LG의 핵심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이 이제 세계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에 더해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고객 니즈에 보다 예민하게 대응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LG그룹 구본무 회장 최측근 인물로 분류되기도 하며 43세에 LG전자 부사장, 50세 (주)LG 사장으로 LG그룹 내 최연소 인사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