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략·실행 겸비 인재 현장 배치

일반입력 :2014/11/27 14:43    수정: 2014/11/27 14:49

송주영 기자

LG전자의 2015년 임원 인사에서 가장 눈에 뛰는 부분은 ▲전략통으로 꼽히는 조준호 사장의 LG전자 복귀 ▲2년 연속 (주)LG 시너지팀장의 HE사업부장 부임 ▲지난해보다 확대된 임원인사폭 등이다.

LG전자의 내년도 임원인사의 특징은 전략과 실행을 겸비한 인물의 중용이다. 3개 사업부 중에서 2개 사업부 수장이 그룹의 전략을 담당하는 (주)LG에서 LG전자로 자리를 옮겨 왔다.

LG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시장선도를 위한 사업체질 강화, 미래준비 여부에 대한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로 동기를 부여하는 한편 전략과 실행력을 겸비한 인사의 전진배치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 이끌던 조준호 사장, LG전자 MC사업부 수장으로

대표적인 인물이 MC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조준호 사장이다. 조 사장은 LG그룹의 핵심 인재로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조 사장은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에서 MBA를 마쳤다.

지난 1986년 LG전자 해외영업부문으로 입사했으며 경영혁신추진본부, 구조조정본부 경영혁신담당 등 주로 전략 관리 업무를 해왔다.

지난 2008년에는 LG전자에서 (주)LG의 경영총괄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09년 LG의 공동대표로 선임돼 구본무 회장, 강유식 부회장 등과 함께 LG호를 이끌어왔다. 50세의 이른 나이에 LG의 공동대표에 오르면서 대표적인 ‘젊은 피’로 분류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주로 LG그룹 내 전략가로 알려져 있지만 짧게나마 사업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정보통신사업부문에서 근무하며 2004년부터는 MC사업본부 북미법인장을 거쳤다.

조 사장은 사업에도 수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사장이 북미에서 흥행시킨 제품 중 하나가 아직도 회자되는 초콜릿폰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초콜릿폰은 지난 2006년 출시됐으며 조 사장이 북미법인장으로 있던 당시 미국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권봉석 부사장, (주)LG 시너지팀에서 HE사업부장에 선임

권봉석 부사장도 (주)LG에서 LG전자로 이동한 사례다. 권 부사장은 지난해 (주)LG의 시너지팀장으로 이동한 후 1년만에 다시 HE사업부장으로 복귀했다. LG전자 HE사업부는 전임인 하현회 사장도 시너지팀에서 옮겨온 바 있다. 2년 연속 그룹 시너지팀 수장이 HE사업부를 맡는 사례를 남겼다.

권 부사장은 (주)LG 시너지팀을 맡아 그룹의 주력사업, 차세대 성장엔진 분야에서 계열사간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부사장은 TV 사업에서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전자 계열사와 함께 시너지를 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권 부사장의 임무는 내년 LG전자의 OLED TV 전략 확대다. 내년에는 퀀텀닷 TV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LG전자는 더욱 어려워진 싸움을 나홀로 해나가야 할 공산이 크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과 보조를 맞춰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권 부사장은 LG전자에서의 사업부 경험도 풍부하다. 1987년 LG전자로 입사해 모니터사업부장, 미디어사업부장을 거쳐 MC상품기획그룹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보다 커진 승진폭

내년 LG전자 인사에서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승진폭이다. LG전자는 올해 MC사업부가 G3를 히트시키며 스마트폰 사업을 시장에 안착시켰다. 지난해는 44명에 그쳤던 임원인사가 올해는 48명으로 확대되면서 보상을 받았다.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2010년말 부임 후 강한 실행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빠르게 승진했다. 지난 2011년 전무 승진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3년만에 사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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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LG전자는 휴대폰 디자인 경쟁력 강화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사업성과 극대화에 기여한 이철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으며 웹OS(webOS)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 TV 개발에 기여한 황정환 상무도 전무로 승진시켰다.

G3를 포함한 전략 스마트폰 및 보급형 스마트폰 상품기획으로 사업성과 창출에 기여한 우람찬 부장도 36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어려운 사업환경에서도 알제리법인의 매출, 수익 성장에 기여한 안우상 부장도 상무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