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게임 순위를 살펴보면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출시된 지 10여년 된 게임들의 강세가 뚜렷하다. 다양한 신작이 발표되지만 이들 앞에서 기를 세우지 못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작 온라인 게임들 사이에서 기존 인기작이 오랜 기간 이용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출시일은 각각 지난 1998년 9월 1일, 2003년 4월 29일,2005년 8월 23일, 2005년 1월 28일 등이다. 출시된 지 16년 된 ‘리니지’를 필두로 9년 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까지, 이들이 겪어온 세월은 만만치 않다.먼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16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치며 국내 대표 MMORPG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2개월 만에 동시접속자수 1천명 돌파를 시작으로 자체 및 한국 온라인 게임의 기록을 지속적으로 경신해 나갔다.
지난 2003년 출시된 시리즈의 2편 ‘리니지2’에서는 처음으로 MMORPG에 화려한 3D 그래픽을 선보였다. ‘리니지2’는 출시 일주일 만에 동시접속자수 5만 명을 돌파했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 수상 등 화려한 타이틀도 하나 둘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단일 게임 최초로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으며 2014년 3분기 ‘리니지’ 혼자 만든 매출이 685억 원에 달할 정도로 ‘리니지’의 힘은 여전하다. 최근 ‘리니지’의 이용자 수는 최대 60만 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20일 ‘지스타2014’에서 첫 시연버전을 공개한 시리즈의 정통 후속작 ‘리니지 이터널’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지스타 현장에서는 두 시간 여를 기다려야 게임을 시연해 볼 수 있었을 정도.
올해로 16주년을 맞은 ‘리니지’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지스타 현장에서 공개된 ‘리니지 이터널’의 모바일 연동 버전도 ‘리니지’ 이용자 저변 확대에 한 몫 할 전망이다.올해로 각각 11주년, 9주년을 맞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도 후속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출시 10년이 넘은 지금도 국내 캐주얼 RPG의 대명사라 불린다. 횡스크롤 방식의 쉬운 게임성과 귀여운 캐릭터 덕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이를 무기로 특히 저 연령층 이용자에게 강하게 어필한다.
귀엽고 캐주얼한 게임이지만 우습게 볼 수는 없다. ‘메이플스토리’처럼 전세계적으로 90개 이상의 국가에서 3억 명이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두터운 이용자층을 보유한 게임은 흔치 않기 때문.
‘메이플스토리’는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도서, 방송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으며 내년 상반기 CBT 진행 예정인 후속작 ‘메이플스토리2’로 한층 더 깊이 있는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이다.‘서든어택’ 역시 출시 10년이 다돼가도록 온라인 FPS 장르에서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인기작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온라인 FPS 게임이 ‘서든어택’의 아성을 깨는 데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6일 현재 ‘서든어택’의 국내 온라인 FPS 게임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리그 오브 레전즈’와 ‘피파온라인3’가 꽉 쥐고 있던 온라인 게임 순위에서는 최근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최근 알파테스트를 마친 후속자 ‘서든어택2’ 역시 ‘서든어택’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든어택2’는 시리즈 특유의 타격감에 더해 이용자가 분대를 지휘하는 스커드 워 등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주기적인 확장팩 출시로 세계관을 확장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면서 인기를 지속시킨다.
블리자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최초 확장팩 ‘불타는 성전’을 시작으로 ‘리치왕의 분노’와 ‘대격변’, ‘판다리아의 안개’를 거쳐 지난 20일 출시된 ‘드레노어의 전쟁군주’까지 총 5개의 확장팩을 출시했다.
확장팩 출시 때마다 이용자 수는 크게 늘었다. 최신작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만 봐도 알 수 있다. ‘드레노어의 전쟁군주’는 북미 및 유럽 지역 출시 하루만에 330만 장이 판매됐으며 지난 20일에는 유료가입자 1천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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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장수 게임들은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 및 이용자들과의 소통으로 출시 10여년이 지나도록 계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니지’ 등 장수 게임들이 후속작 및 확장팩을 출시 또는 공개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며 “이들처럼 오래 사랑받는 게임이 되고 싶은 신작 게임들은 이들의 비결을 잘 보고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