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구글’ 샤오미의 파죽지세가 거침없다. 이런 샤오미 돌풍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단순히 가격이 싸서 잘 팔리려니 하고 덮어두기에는 석연찮은 면이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영욱 부장은 “샤오미는 글로벌 제조사 제품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여기에 중국에 특화된 서비스와 철저히 연동되어 있다. 샤오미에서 일하는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만 해도 800명이 넘고 매주 서비스가 업데이트된다”고 설명했다.
■ IoT도, 스마트폰도 “서비스가 중심”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씨넷코리아·지디넷코리아·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주관한 'NEX-D 인사이트 2014 컨퍼런스’에서 김영욱 부장은 “샤오미 스마트폰은 단순히 기기가 싸서 잘 팔리는 것이 아니다. 단말기를 구입한 뒤 서비스가 잘 연계되는지도 중요한 요소이며 이는 IoT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IoT 시장이 이용자에게 이득을 줄 수 있는 서비스보다 기기나 네트워크에 지나치게 쏠렸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IoT는 기기와 서비스, 소프트웨어 중 하나라도 빠지면 성립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 다수 업체는 IoT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데이터를 쌓아 떠나지 못하게 잡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김 부장은 “기기를 잘 만드는 한국 업체도 많다. 서비스를 잘 하는 업체도 많고 소프트웨어를 잘 하는 업체도 많다. 하지만 동시에 세 개를 잘 하는 업체는 없다”고 설명했다.
■ 장치에 드는 품을 줄여라
그렇다면 기기 제조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가 결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김영욱 부장은 태양광 발전 업체인 스페이스원의 예를 들었다.
이 업체는 태양광 패널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쓰던 PC를 걷어내고 저전력 임베디드 보드와 통신 게이트웨이를 설치했다. 태양광 발전 출력은 클라우드에 저장한 다음 API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개발 기간은 두 달에 불과했지만 태양광 발전 업체가 실시간 모니터링까지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로 거듭난 셈이다.
IoT에서 장치에 지나치게 중심이 쏠리면 범할 수 있는 실수는 또 있다. 한정된 자원을 장치 프로토타입 개발에 쓰다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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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이 제시한 해법은 인텔 갈릴레오, 넷두이노 등 글로벌 기업이 제공하는 검증된 개발 보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는 “인텔 갈릴레오, 넷두이노는 내장한 소프트웨어를 C와 C#으로 개발할 수 있다. 작은 개발팀 안에서 장치, 서비스,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욱 부장은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시작해 미국에서 꽃피웠다. 인터넷은 미국에서 개화했지만 현재 중국에 가장 필요하다. 저가 폰이 쏟아지는 것도 인터넷 발전 도상에서 저가 단말기 보급이 필요해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IoT 혁명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일어날 것이며 그만큼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