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피트니스에 숨은 'IoT의 힘'

운동량에 따라 재생 동영상 달라진다

일반입력 :2014/11/25 18:45

권봉석

스마트폰 피트니스 앱이 권장한 점심식사 대신 과식을 하고 말았다. 졸음이 오는 오후 두 시, 갑자기 스마트폰이 요란하게 울리더니 오늘 권장 칼로리를 넘었습니다. 일찍 들어 오셔서 운동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보여준다. 퇴근후 스마트TV 앞에 섰더니 트레이너마저 오늘 왜 이렇게 많이 드셨어요? 한 세트 더 하셔야 하는 것 아시죠? 라며 잔소리를 한다. 내일부터는 조금 더 식단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씨넷코리아·지디넷코리아·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주관한 'NEX-D 인사이트 2014 컨퍼런스'에서 멀티스크린 전문 기업인 DGMIT가 선보인 양방향 피트니스 서비스, '피터'(PTer)의 한 예다.

VOD 서비스에서 영감 얻은 양방향 피트니스

DGMIT는 2009년 창업 이후 HTML 5 기술과 스마트TV를 결합해 양방향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급격히 보급된 이후로 스마트TV 대신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홈 트레이닝 서비스나 요가 등 동영상을 보여주는 VOD 서비스에서는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고 있었다.

DGMIT 권혁태 대표는 가정주부나 직장인, 특히 출산 후 2030 주부처럼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러 다니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상통화 방식으로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것은 투자 비용에 비해 수익이 적었다. 결국 스마트TV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한 맞춤형 VOD 서비스로 발길을 돌렸다.

운동량에 맞춰 다른 동영상 보여준다

요즘은 굳이 웨어러블 기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운동량 관리가 가능하다. 스마트TV가 끼어들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피터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빼앗아간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오히려 운동 정보를 수집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로 수집한 운동량 데이터는 와이파이나 LTE 망을 통해 프로파일 서버로 연결된다. 스마트TV로 서비스에 접속하면 당일 운동량에 따라 동영상 내용이 달라진다.

재미있는 것은 운동할 때 이용자가 붙이는 구령 소리에 맞춰 화면에 표시되는 캐릭터 움직임이 빨라지거나 느려진다. 운동 중 지치면 점점 움직이는 간격이 늘어나 TV 동영상이 힘을 내라고 응원해 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진짜 같아 매력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것이 권혁태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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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최근 미국에서 모바일 기기 이용 시간이 TV 시청시간을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실제 집계된 데이터를 보면 TV 시청시간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모바일 기기 이용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피터는 이처럼 모바일 기기에 빠진 이용자를 다시 스마트TV 앞으로 데려오기 위해 고민하다 나온 서비스다라고 강조했다.

피터는 오는 12월부터 일부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나서며 2015년부터 상용서비스를 실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