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55일…폰 출고가 얼마나 내렸나

20종 안팎 10만원에서 40만원까지 내려

일반입력 :2014/11/24 07:07    수정: 2014/11/25 09:54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상당수의 휴대폰 출고가가 인하됐다. 법으로 엄격하게 제한된 지원금(보조금) 지급으로 소비 심리가 대폭 위축됐던 상황이 출고가 인하로 다소 풀리는 형국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단통법 시행에 따른 출고가 인하 경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정 통신사 전용 출시 제품에 제한되지 않고, 이통사의 지원금 상향조정 경쟁과 같이 이뤄지면서 실제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어들어 일부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의 출고가 인하 바람은 지난 5월 이통 3사 사업정지 기간에 조짐을 보였던 출고가 인하 경쟁 흐름보다 더 거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이후 20종 안팎의 단말기 출고가가 낮아졌거나 인하예정인 가운데 이통사와 제조사는 추가 인하 모델을 모색 중이다.

중저가 보급형 제품부터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까지 출고가 인하 대상에 올랐다. 인하폭도 10만원 내외부터 40만원대까지 이전 인하 경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보조금 상한 규모는 늘었지만 불법 현찰 페이백 외에는 추가 할인이 어려워진 탓에 예정된 수순으로 봐야 한다”며 “출고가가 일정 수준 이상 낮아지면 30만원 범위 안에서도 보조금으로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없는 중저가폰 위주의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단통법에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된 가운데 실제 소비자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실제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점이 주목된다.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복잡한 사정까지 겹쳐 공격적인 판매가를 내세운 팬택의 베가팝업노트는 SK텔레콤 단독 출시 모델이지만 첫 물량 3만대가 완판됐다. 유통망의 주문 물량 6만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베가아이언2 출고가를 선제적으로 인하하고 나선 KT는 일평균 2천대 이상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출고가 인하 경쟁이 실제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팬택발 판매 가격 경쟁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정 제품에 판매량이 쏠리면 이통사나 제조사가 이에 대응하고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단통법이 시행된 뒤 짧은 기간 안에 여러 종의 휴대폰이 출고가를 낮췄지만 팬택 판매량 정도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 대표적으로 삼성 갤럭시S4와 LG G3A, G3비트, 그 외 중저가 단말기의 가격 조정이 시작됐을 당시에 큰 파급 효과가 미치지 않았다.

오히려 단통법보다 이통3사간 판매 경쟁에 불이 붙어 가격을 이전보다 낮게 책정된 아이폰6가 큰 인기를 얻었다.

반면 오는 25일 출고가 인하 예정인 LG G3와 팬택 베가시크릿노트의 경우 소비자 인지도가 높고, 고사양 대화면 스마트폰인 만큼 업계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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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출고가 인하 외에도 G3와 베가시크릿노트에 이통3사가 얼마의 지원금을 책정할지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가 몰고 온 시장 부활 조짐 분위기가 꾸준하게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며 “경쟁이 보다 활성화 돼야 소비자가 움직이고 제조사나 유통망도 한시름 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