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베가아이언2도 출고가 43만원 파격 인하

프리미엄 신제품을 35만2천원에 출시한 팬택의 전작 스마트폰 '베가아이언2'도 출고가를 같은 가격에 맞췄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기존 78만3천200원에 판매하던 베가아이언2의 출고가를 35만2천원으로 낮췄다.

35만원 안팎의 출고가가 책정되면, 통신비 월 4만원 이하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공시된 단말기 지원금(보조금)에 유통점 추가 지원금을 더해 2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기존 출고가와 비교해 일반 소비자 부담이 3분의 1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KT가 이같은 가격 정보를 지난 19일 정부에 신고한 뒤 지원금 공시를 한 가운데 LG유플러스도 동일한 가격을 책정한다는 뜻을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미정이라고 밝혔으나 같은 가격에 신제품 베가 팝업노트를 내놨고 경쟁사인 KT에서 파격적인 출고가를 기록함에 따라 똑같은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 보조금 지급 대신 기계 값 낮추기

팬택이 베가 팝업노트의 출고가를 파격적으로 낮춘데 이어 추가로 베가아이언2 출고가 인하에 나선 것은 회사의 자금 유동성 위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이통 시장은 삼성전자나 애플 두 회사의 제품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똑같이 비싸다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사겠다는 소비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결국, 팬택은 이전처럼 보조금을 통한 전략 마케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아예 출고가를 낮춰 가격경쟁에 나선 것이다.

출고가격은 소비자가 직접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을 뜻하지 않는다. 이통사가 제조사의 물량을 받아와 대리점 등 일선 유통망에 내놓는 가격이다. 여기서 공시 지원금을 책정한 뒤 실 판매가가 정해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팬택은 이통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 외에 제조사의 판매 장려금으로 조성되는 유통망 판매 수수료를 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SK텔레콤으로 나온 신작 외에 이통사가 재고로 가지고 있는 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베가아이언2까지 출고가 인하를 꾀할 수 밖에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삼성 LG 출고가 인하 따를까

향후 관심은 팬택발 출고가 인하가 다른 제조사로 번질지에 쏠리고 있다. 베가아이언2가 출시 시점이 상당히 지난 것도 아니고 이날 신제품까지 가격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들 단말기는 경쟁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사양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제품으로 중저가 단말기 시장까지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베가아이언2와 베가 팝업노트 가격대라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2G 및 3G 피처폰에 시행키로 한 최소 지원금 제도까지 위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