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주까지 나섰지만…페북에 역부족

3분기 손실 규모 작년 대비 2배 많아져

일반입력 :2014/11/18 18:34    수정: 2014/11/19 09:48

스마트폰의 보급과 맞물려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려갔던 트위터의 성장세가 페이스북 등 경쟁 플랫폼에 밀려 주춤하면서 회장이 직접 트위터 살리기에 나섰다.

그 동안 페이스북의 역습에 밀려났던 원조 SNS 트위터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위터의 공동 창립자인 잭 도시 회장은 17일 방한해 오후 3시부터 약 한시간 동안 국내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위터를 통해 질문을 받고, 잭 도시 회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잭 회장의 방한도 처음일뿐더러, 과거에도 트위터가 한국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특히 잭 도시 회장의 방한에 대해 업계는 IT 선도국가인 한국 시장에서 트위터 사용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 대비 성장세가 주춤하고 적자를 탈출하지 못한 트위터가 뒤늦게나마 이용자를 늘리고자 창립자까지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도시 회장은 1박2일간 한국에 머문 뒤 다른 나라 지사를 차례로 방문해 트위터 살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트위터 역시 페이스북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반해 이용자 감소에 많은 고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홍보대행사를 교체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정작 지사는 이용자와의 소통 강화에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성장세 꺾인 트위터, 페이스북에 무릎

트위터가 밝힌 분기별 사용자 증가 수는 지난 2분기 1천600만에서 3분기 1천300만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트위터의 성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분기 실적발표 당시 트위터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매출의 19.4배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일 주가 역시 큰폭으로 하락했다.

CNN은 “트위터는 현재 진행상황을 알리는 기능에만 주력해 일상생활의 필수 정보원으로 자리잡은 페이스북과 점점 비교되고 있다”면서 “실시간 메시지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나 중요한 소통 창구일 뿐”이라는 비판적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상장 1주년을 맞은 평가도 박한 편이다. 상장 첫날 공모가에서 73% 급등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컸고 1년 사이 54% 주가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공개 당시 2015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2017년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런 낮아진 기대감 탓에 올 들어 트위터 주가는 36% 하락했으며, 이용자 증가 추세도 크게 둔화된 모양새다. 지난 3분기 손실 규모도 1억7천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비용 감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손실이 커진 이유에 대해 블룸버그는 비용 지출 증가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페이스북 월간 활동 사용자 수는 지난 9월 기준 13억5천만 명이며, 일간으로는 8억6천400만 명에 달한다. 모바일 활동 사용자 수 역시 같은 달 기준 월간 11억2천만 명, 일간 6억5천400만 명에 이른다. 한국 기준 월간 사용자는 지난 6월 1천400만 명이었으며, 일간 활동 사용자 수는 880만 명을 기록했다.

■“새로운 사업 모델 필요하지만 글쎄…”

이처럼 성장 곡선이 완만해지고, 적자가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전세계 광고주 수는 150만 개 인데 반해 트위터 광고주는 25배나 부족한 6만개에 불과한 상태다.

이런 상황은 개인들의 타임라인에 나타나는 광고 비중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페이스북 타임라인 글 중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인데 반해 트위터는 1.3% 수준에 그친 것.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이용자들이 계정을 갖고 있고, 활용하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소셜로그인 비중에서 트위터는 페이스북이 46%인 것에 비해 7%라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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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위기감이 커지면서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 회장이 직접 트위터 홍보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를 순방하기에 이르렀다는 해석이다.

이 달 초 상장 1주년을 맞은 트위터에 대해 IPO 컨설팅업체인 클래스브이그룹의 리제 바이어 대표는 “트위터는 초기의 낙관적인 단계를 벗어나 다음 사업 모델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손에 잡힐 만한 비즈니스 수익 기반을 갖추기 전까지는 주가가 계속 출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