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 판매 호조 속 품질 논란 '시끌'

공급이 못 따라가는 인기…TLC 논란은 점차 가중

홈&모바일입력 :2014/11/17 14:13    수정: 2015/05/27 17:11

이재운 기자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공급물량이 모자라 몇 주씩 기다리는 사례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물론 인기가 있는 만큼 시끄러운 부분도 있다. 내부에 탑재된 낸드플래시 ‘사용 연한’에 대한 논란이다.

전 세계적인 인기에 매진 사태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인기가 상당해 판매점마다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등 해외는 물론 아이폰 시리즈 점유율이 5% 정도에 불과한 국내에서도 물량이 부족해 판매 현장에서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국내 휴대전화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아이폰6 64GB 제품을 중심으로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두 자리수 점유율 확보를 조심스레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소재 한 판매점 관계자는 “어떤 손님은 예약한 지 2주가 돼서야 물건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며 “인기제품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재고가 있는 매장을 수소문해 찾아 다닐 정도로, 아이폰6 16GB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물량이 타이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제품 품귀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약 2~4주 가량 대기해야 제품을 손에 쥘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이 딱히 차별을 받는 부분은 없다”며 “(글로벌) 전반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평균 선호 저장용량은 48GB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여기에는 64GB 제품에 대한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6 등을 출시하면서 32GB를 건너뛰고 같은 가격으로 64GB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애플을 비롯한 여러 메이저 제조사들은 예전부터 수급 균형을 타이트하게 맞추면서 ‘매진 사태’를 이끌어 내는 마케팅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아이폰6 64GB 제품에 대한 초기 인기는 꽤 선풍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TLC 논란, 온라인 커뮤니티 ‘와글와글’

다만 역시 탈이 난 부분도 있다. 최근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트리플레벨셀(TLC)’ 사용에 대한 논란이다.

애플은 아이폰6 64GB와 128GB 제품 일부에 TLC 방식의 낸드플래시를 저장장치로 사용했다. 비중은 약 3분의 1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16GB 제품에는 전량 MLC가 탑재됐다.

TLC는 기존 멀티레벨셀(MLC) 방식과 달리 하나의 셀에 3비트까지 기록할 수 있어 2비트만 가능한 MLC보다 같은 면적 안에 더 큰 용량을 구현하면서도 더 저렴하게 생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TLC방식은 상대적으로 수명이 크게 짧아지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 장기간 사용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출시한 SSD 제품 중 TLC 기반 제품 일부에서 오류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회사 측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 논란이 애플 아이폰6로 번진 것이다.

중국의 한 개발자는 자신의 아이폰6에 TLC 탑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 배포했다. 국내 이용자들도 이 앱을 내려 받아 사용하고 후기를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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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품 출시 초기 단계여서 뚜렷한 오류 증상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600~700개 이상의 앱을 설치하는 경우 문제가 나타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일반적인 사용환경과는 다소 동 떨어진 느낌이다. 또 TLC 탑재 제품이 최근에야 등장하고 있어 수명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가 보고된 점도 아직은 찾아보기 어렵다.

애플 측은 현재 TLC 탑재를 이유로 제품을 교환해주지는 않고 있다. 설사 오류가 발견되더라도 TLC 때문인지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TLC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논란에 상관없이)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6에 대한 초기 수요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