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거래량 1조원 규모로 성장한 배달앱 시장이 수수료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업주들이 체감하는 높은 수수료 탓에 곱지 않은 시각과, 과거 전단지 광고가 유일했던 먹거리 배달 시장에 획기적인 광고 플랫폼이란 평가가 공존한다.
어떤 플랫폼을, 또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배달앱에 대한 가맹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또 각사들이 정한 수수료 계산법이 서로 다르고 복잡하게 짜여 업주 입장에서 혼란을 빚기도 한다. 이에 배달앱 3사인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세 곳의 수수료를 꼼꼼히 따져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순 수수료 순으로 나열하면 업계 3위인 배달통의 수수료가 가장 낮다. 그리고 배달의민족, 요기요 순으로 수수료율이 높아진다. 대신 배달통에는 광고비가 '선택'적으로 부과되고, 배달의민족에는 월 사용료가 '의무'적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깊게 따져봐야 한다.
■배달통 “우리가 수수료 제일 낮아”
배달통에 따르면 외부결제 수수료를 포함했을 경우 8% 또는 10%다. 8% 수수료는 마진율이 낮은 중식·분식·치킨 메뉴에 한정된 수수료며, 나머지 메뉴에는 10% 수수료가 부과된다. 외부결제 수수료를 뺀 배달통이 갖는 순수 수수료는 4.5~6.5%다.
단, 수수료가 가장 낮은 배달통은 업주들이 선택할 수 있는 광고 상품이 있다. 의무적으로 선택할 필요는 없지만 앱 상단에 자신의 상점이 노출되길 원하는 업주의 경우는 3만원·5만원을 내면 된다.
■배달의민족 “월 3만원 파워콜 이용하면 수수료 제로”
두 번째로 수수료가 높은 배달의민족은 5.5%~9%(외부결제 수수료 별도)다. 업주들이 선택하는 ‘주문접수방식’에 따라 다른 수수료가 부과된다.
‘단말기’(무료) 또는 ‘앱’(무료) 접수를 선택할 경우 수수료는 5.5~7%가 된다. 반면 주문을 ‘문자’나 ‘콜센터’ 안내 직원을 통해 받을 경우 각각의 수수료는 6.5~8%, 9%로 높아진다.
배달의민족은 이 외에도 ‘파워콜’(3만원) 또는 ‘울트라콜’(5만원) 등 별도 월 사용료가 의무적으로 부과된다.
파워콜은 배달의민족 앱에 음식점 정보를 제공해주고 전화주문이 가능하게끔 해주는 기본 서비스다. ‘바로 결제’(모바일 및 카드 결제)가 제공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해당 음식점으로 전화하는 비교적 간단한 시스템이어서 월 3만원만 내면 별도의 수수료가 없다.
울트라콜은 배달통 광고 상품과 마찬가지로 나열되는 음식점 목록 상단에 노출시켜주는 혜택과 함께 바로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울트라콜은 매월 5만원을 기본적으로 내면서 바로 결제에 따른 수수료를 건별로 내야 한다.
■요기요 “광고비·월 사용료 전혀 없어”
가장 수수료가 높은 요기요는 지난달부터 신규 가맹점 계약에 대해 12.5%(외부결제 수수료 별도)로 단일화된 수수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달부터는 기존 가맹점에 대해서도 12.5% 수수료를 적용했다.
대신 요기요는 배달통과 같은 광고비나, 배달의민족처럼 월 사용료 모델이 없다. 오로지 수수료로만 수익을 챙긴다.
■결론 “옵션 선택 여부와 주문량에 따라 수수료 차 무의미”
결론적으로 단순히 낮은 수수료 순으로 배달앱을 나열하면 배달통→배달의민족→요기요가 된다.
하지만 수수료가 가장 낮은 배달통을 이용하더라도 높은 광고비를 선택할 경우 주문량에 따라 수수료가 가장 높은 요기요보다 배달앱 업체에 지불해야할 수수료가 ‘더’ 높을 수 있다.
반대로 수수료가 가장 높은 요기요를 이용하더라도 별도의 광고비나 월 이용료가 요기요에는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배달의민족이나 배달통보다 실제 지불해야할 수수료가 ‘덜’ 나올 수있다.
즉 주문량이 비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주문량이 많은 가맹점의 경우는 수수료가 낮은 업체를, 주문이 적은 업체는 수수료가 높더라도 별도의 광고비나 월 사용료가 없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한편 배달앱 3사들은 공통적으로 단순히 수수료로만을 갖고 어느 곳이 더 높고, 낮다고 판단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옵션 선택 여부와, 주문량에 따라 가맹점들의 부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 9월 기준,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 전화주문량의 비율이 86%에 달했다. 그 만큼 업주들이 저렴하게 배달의민족을 이용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주문접수방식 중 가장 수수료가 낮은 단말기(5.5~7%) 이용도 연말이 되면 기기 보급에 따라 80% 사용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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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통 관계자는 “배달통이 배달앱 3사 중 가장 수수료가 낮고, 광고비 상품이 있긴 하나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업주들의 실질적인 부담이 낮을 수밖에 없다”면서 “배달통은 특허출원한 TTS 시스템이라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업주들에게 주문접수를 알리고 있어 낮은 수수료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배달앱 3사의 수수료는 비즈니스 모델이 서로 달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며 “경쟁사의 경우 광고비와 월 사용료 등이 있기 때문에 수수료가 낮아 보이는 것일 뿐 실제 업주들이 부담해야할 비용이 요기요에 비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