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타, 혜성 착륙…우주역사 새로 썼다

유럽우주국, 10년8개월 1조9천억원 투입

인류가 혜성에 첫 번째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우주탐험의 또 다른 장애물을 삭제한 것이다.

유럽우주국(ESA)은 탐사선 로제타(Rosetta)의 탐사로봇 필레이(Philae)가 로제타호를 떠나 약 7시간 만에 혜성 표면인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에 착륙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유럽우주국 사무총장인 장 자크 도르댕은 첫 번째로 혜성 표면에 탐사선을 착륙 시킨 우리의 야심찬 로제타 임무는 역사 책에 기록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로제타의 여행은 길었다. 지난 2004년 3월 우주로 발사된 로제타는 10년 8개월동안 여행한 끝에 혜성 67P에 필레이를 착륙시켰다. 이를 위해 유럽우주국은 로제타 프로젝트에 총 14억유로(약 1조 9천억원)를 투입했다.

혜성 표면은 고르지 않고 얼음과 암석이 가득하며 중력이 거의 없어 표면에 닿자마자 우주로 튕겨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착륙은 어려운 작업이었다. 모든 단계에 실패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결국 성공했다. 그러나 계속 확인해야 할 것이 남아있다. 유럽우주국은 필레이가 부드러운 표면 위에 안착했지만, 표면에 고정시킬 작살이 발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현재 과학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하고 확인 중이다.

필레이는 배터리가 남아 있는 64시간 동안 주요한 과학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혜성 표면의 얼음과 유기물이 어떤 성분인지 직접 분석해 혜성 주위를 도는 로제타에게 분석 데이터를 보낸다.

과학자들은 이번 혜성 탐사가 태양계 진화 역사와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