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탐사를 위한 유럽우주국(ESA) 탐사선 로제타(Rosetta)는 2004년 3월부터 10년 5개월 동안 지구와 태양 거리의 42배가 넘는 거리를 비행한 후, 지난 8월 혜성 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오늘 12일 오후 5시 35분경부터 혜성 착륙을 시도한다.
여러 외신은 11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 혜성 탐사선인 로제타가 탐사로봇 필레이(Philae)를 착륙시킬 준비를 끝내고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로제타는 필라이를 분리해 7시간에 걸쳐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성공 여부는 13일 새벽 1시께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우주국 미션 매니저인 프레드 얀센은 필레이의 착륙 성공 가능성을 75% 정도로 예상했다. 또한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행성과학자 조엘파커 박사는 착륙 성공 여부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착륙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로제타 탐사선이 지난 7월 혜성의 고르지 못한 지표면 모양을 공개했을 때, 일부 과학자들은 착륙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표면이 온통 절벽과 협곡으로 이뤄져 있고, 혜성은 크기가 작아 중력이 지구의 10만분의 1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우주국은 몇 달 동안 연구한 끝에 로제타 탐사선의 탐사로봇 필레이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필레이가 혜성에 착륙하면 지지대 3개와 고정장치 2개를 혜성 표면에 고정하고, 위쪽으로는 추진가스를 뿜어 약한 중력으로 인해 튕겨 나가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유럽우주국 시스템 엔지니어인 로렌스 오루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로제타가 착륙지점인 정확한 궤도에 필레이를 착륙시킬 수 있도록 올바른 위치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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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은 태양계 탄생 당시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태양계의 타임캡슐이라 불린다. 필레이가 착륙에 성공하면 태양계와 지구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예정이며, 지금까지 수집된 것 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내년 12월까지 채취하고 분석해 지구로 보낼 수 있다.
필레이의 배터리 수명은 64시간 정도이지만, 태양광을 이용해 충전을 할 수 있다. 때문에 혜성 표면을 이루는 얼음과 유기물 등의 관찰과 분석을 마친 후에도 혜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