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 "한중 FTA 큰 영향 없다"

일부 소형가전 업체들은 피해 예상

“큰 영향 없을 것으로 본다.”

한국과 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실질적 타결에 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10일 한중 양 국 정상은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FTA가 실질적으로 타결됐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앞서 양 국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제14차 공식협상에서 상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과 품목별 원산지 기준(PSR) 등 모든 핵심쟁점에 대해 최종 합의를 도출했다. 이로써 민간 공동연구를 포함해 지난 2005년부터 논의를 시작한 한중 FTA는 30개월 만에 협상 실질 타결에 도달했다.

이에 대해 국내 전자업계는 “별다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미 국내 전자 업체들은 중국 현지에 공장을 갖고 있거나, 지난 1997년 발효된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이미 무관세로 통관돼왔기 때문이다.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중국 현지에 휴대전화는 물론 생활가전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에도 ITA 규정에 따라 무관세를 적용 받아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가) 전체적으로는 교역량이 늘어나 도움이 되겠지만, 회사(삼성) 입장에서는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마찬가지로 이미 중국 내에 여러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현지생산을 진행하는 만큼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현지에서 생산을 하고 있는 품목들이 많아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형가전의 경우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늘어나 국내 업체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트렌드는 소형가전이라도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교체주기도 7년 이상, 10년까지 긴 편이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영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 정도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 업계의 경우 약간의 수혜는 기대되지만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등 많은 품목이 이미 ITA에 의해 무관세 혜택을 받아 왔고, LCD 패널과 배터리 등의 경우 중국 생산거점을 이미 마련한 상태여서 단기적인 영향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파급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