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업체인 레노버가 글로벌 스마트폰 넘버원 등극이라는 야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마친 만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토로라 인수를 마무리한 레노버가 중국을 넘어 미국 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분기 레노버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38% 늘었다. 모토로라 사업은 지난 분기 실적엔 반영되지 않았다. 모토로라까지 합칠 경우 레노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8%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계 랭킹 3위라고 WSJ은 전했다.
레노보는 그동안 미국 시장에선 독자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서도 랭킹 4위에 올랐다.
레노버는 미국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LG전자를 제치고 넘버3로 올라선 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가진 리더십을 위협하는 것이 목표임을 분명히 했다. 양 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WSJ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향한 레노버의 야심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체간 힘의 균형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샤오미, 화웨이 등 가격으로 무장한 중국 업체들의 위협에 직면했다. 레노버는 PC에선 이미 세계 1위다.
스마트폰 사업은 주로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됐다는 평이다. 이에 중국 업체들도 해외 시장을 본격 노크하기 시작했다. 양 위안칭 레노버 CEO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더디게 성장할 것이다면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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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모바일 관련 엔지니어들은 이미 신제품 및 신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기 위해 모토로라 직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양 위안칭 CEO에 따르면 논의되는 것중 일부는 내년봄 공개될 수도 있다. 양 위안칭 CEO는 신제품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모토로라를 삼킨 레노버가 PC시장처럼 스마트폰 시장까지 접수한다고 보기는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WSJ은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삼성전자를 레노버가 직면해야할 주요 위협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