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운영체제(OS)에 대해 갖고 있는 전략은 두 갈래다.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에 솔라리스를, 중저사양 제품에 오라클 리눅스를 배치하고 있다. 오라클 솔라리스는 엔지니어드 시스템이란 전략과 맥을 같이 하면서 명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솔라리스 에이스 디렉터인 김석 노브레이크 대표 컨설턴트는 오라클 솔라리스 OS에 대해 이같이 요약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위기를 겪다가 오라클에 인수되던 2009년을 전후로 솔라리스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었다. 솔라리스는 2011년 오라클에서 11버전을 내놓기까지 7년 동안 버전 업데이트가 없었을 정도다. 업계는 오라클의 솔라리스 폐기를 점칠 정도였다. 유닉스 OS 점유율에서 솔라리스는 0에 수렴하고 있었다.
솔라리스11의 출시 후 3년 뒤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오라클이 고성능 엔지니어드시스템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하면서, 기반 OS인 솔라리스의 점유율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사람들의 시야에서 멀어진 동안 솔라리스는 IT업계를 놀래키는 혁신기술을 얼리어답터에서, 사용자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명품 OS로 180도 바뀌었다.
김석 컨설턴트는 “솔라리스11의 주요 핵심은 제타바이트파일시스템(ZFS)과 존(Zone), 디트레이스(DTrace) 등 세가지로, 현재 X86 리눅스 진영에서 급부상하는 트렌드인 도커 컨테이너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이 솔라리스에서 이미 구현돼 있다”며 “엔터프라이즈에서 원하는 모든 게 솔라리스와 오라클 시스템 하나면 끝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단 SDN의 경우 오픈플로나 오픈데이라이트 같은 프로토콜이나 컨트롤러로 구현되는 건 아니다. 솔라리스 OS 자체적으로 가상화 환경 구현에 제공하는 기능 중 하나다.
그는 “솔라리스의 SDN은 내장된 기능으로 가상스위치를 생성해 각 VM에 할당할 수 있고, 플로우 컨트롤, 트래픽 제어, VLAN, VXLAN, 인터페이스별 QoS 등의 기능을 다 지원한다”며 “웹UI로 들어가 원하는 대로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고, 인풋/아웃풋(I/O) 처리도 10기가비트 인피니밴드를 통해 검증된 성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SDN을 대기업 규모에서 구현할 때 막대한 트래픽을 오픈소스 기반의 NFV 기능으로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솔라리스는 NFV 기능과 동적 스위칭, L4 부하분산, 보안 등의 안정적인 구현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리눅스와 데브옵스(DevOps) 진영의 기린아인 컨테이너 기술은 이미 일찌감치 솔라리스에서 제공됐던 존으로 구현된다. 존에 격리되고 완성된 가상의 클라우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다.
ZFS의 힘이 존에서 그 빛을 발한다. 존은 기본적으로 ZFS를 기반으로 빌드된다. ZFS가 자동 스냅샷 아카이브 기능을 제공해 쉽게 롤백할 수 있고, 중복제거 기본 제공으로 데이터 저장용량도 적고 라이선스 중복도 줄여준다. 커널 단계별로 격리돼 QoS도 보장된다. 지금은 솔라리스에 오픈스택도 바로 빌드할 수 있다. 미 국방부에서 사용되는 보안 기능 전체를 기본으로 제공해 높은 수준의 보안을 존 별로 할당할 수 있다.
그는 “DB를 여러 개 만들어야 하는 경우 DB 존 하나 있으면, 클론 명령어를 눌러 바로 또다른 DB 존을 만들 수 있고, 중복제거로 변한 양만 저장한다”며 “압축과 중복제거를 통해 전체 시스템의 크기가 오히려 원본 용량 대비 0.9로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ZFS는 처음 나왔을 땐 엄청 욕을 먹었지만, 이제 상당히 안정화됐으며, 장애 복구 시간도 매우 짧다”며 “설계 당시부터 제로다운타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디트레이스는 시스템 관리에서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솔라리스로 만들어진 시스템에 대해 매우 상세한 분석을 제공하는데, 마이SQL, 오라클DB, 자바 등의 성능분석이 가능하다.
솔라리스11버전과 이전 버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명령어 체계다. 김석 컨설턴트는 솔라리스 명령어가 너무 급변해서 사람들이 어려워한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걸 하나의 세트로 구성한다는 오라클의 전략 상 솔라리스는 매우 중요한 중간자적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명령어도 일원화해 한 명령어에 서브 명령어로 보안, 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 등을 제어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명령어 사용에 대한 친숙도에 있는데, 오히려 새로 배우는 사람은 쉽다는 반응을 보인다”며 “애플리케이션, DB, WAS 등을 손쉽게 관리하려면 한 사람이 다 관리해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 명령어 체계를 단순화해서 DBA도 서브 명령어만으로 다른 것을 제어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을 요약하면 솔라리스11의 명령어는 원래 업무가 아닌 시스템의 영역을 건드려야 할 경우도 쉽게 작업할 수 있게 한다. 가령 네트워크 관리 명령어는 계층별로 딱 두 개뿐이다. 상세한 기능을 서브명령어로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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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명령어는 줄고, 커맨드를 서브명령어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잘 쓰지 않는 건 기억하기 힘들다”며 “그래서 자동화 키트를 만들어달라고 사용자들이 요구해왔고, 최근 오픈월드2014 에이스디렉터 미팅에서 오라클 측에 정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솔라리스를 탑재한 오라클 엔지니어드시스템이 많이 판매되면서 솔라리스를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솔라리스는 오라클의 확실한 기술개발 지원으로 더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나빠질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