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M웨어, B2B 동맹 강화되나

일반입력 :2014/11/03 18:30    수정: 2014/11/03 18:51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와 가상화 선도 업체인 VM웨어간 B2B 동맹이 결성될 수 있을까?

3일 한국을 찾은 팻 겔싱어 VM웨어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만나 모바일 보안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팻 겔싱어 CEO는 산제이 푸넨 VM웨어 최종 사용자 컴퓨팅 부문(EUC) 총괄 사장, 마틴 카사도 VM웨어 네트워크 사업 총괄 사장과 함께 방한해 국내 주요 파트너 대부분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움직이지 않고 따로 따로 관련 파트너들을 만났다는 후문이다. VM웨어 수뇌부들이 한꺼번에 한국을 찾는 것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방한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VM웨어 주요 파트너로는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제조사는 물론 통신 업체들이 꼽힌다. 팻 겔싱어 CEO가 이중 어느 업체를 찾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외 모바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고려했을때 겔싱어 CEO는 아무래도 삼성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VM웨어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물리적인 컴퓨팅 자원을 하나의 환경처럼 가상화해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주특기인 업체다. 서버,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같이 IT운영에 들어가는 자원부터 직원들이 직접 사용하는 데스크톱, 모바일 같은 최종 사용자용 단말기까지 관련 기술과 솔루션을 모두 제공한다.최근 시장 구도에서 삼성전자와 VM웨어의 이해관계가 서로 맞물리는 지점은 바로 모바일이다. 하나의 기기를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모두 쓰는, 이른바 BYOD(Bring your own device) 트렌드와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환경에서 양사가 협력할 공간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B2B 시장을 이미 모바일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정한 상태다. 성장에 제동이 걸린 모바일 사업의 돌파구를 B2B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기기관리(MDM) 솔루션 '녹스(Knox)'를 앞세워 삼성 기기들이 업무용으로도 적합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물론 기업 시장을 겨냥한 태블릿 '액티브'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기업용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블렉베리 CIO 출신인 로빈 비엔파이트를 영입하기도 했다.

VM웨어의 경우 중앙에서 각 직원마다 필요한 컴퓨팅 자원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할당해 주고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 확대에 관심을 두고 있다. VM웨어식 표현을 빌리면 '최종 사용자 컴퓨팅 (End-User Computing: EUC)' 사업이다.

이를 위해 올초에는 15억 달러를 투입해 MDM 전문 업체 에어워치를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데스크톱 가상화솔루션(VDI)과 MDM을 결합해, 기기들을 넘나드는 유기적인 비즈니스 컴퓨팅 환경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유재성 VM웨어코리아 사장은 지난 9월 열린 VM월드2014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제조사와는 과거보다 실질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VM웨어가 가지고 있는 솔루션 포트폴리오와 한국 제조사들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고려해 보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결과를 내는 협력관계로 발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인 협력이란 VM웨어 EUC 솔루션이 스마트워크 시장에 들어갈 때 마케팅적으로 잘 맞는 제조사와 전략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가 주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기기 점유율을 감안했을때 한국에서 삼성전자만큼 VM웨어에 매력적인 파트너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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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상황을 고려했을때 지금 삼성전자와 VM웨어는 서로의 모바일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고민해볼만한 타이밍이다. 이런 상황에서 VM웨어 수뇌부가 대거 방한했다. 삼성전자와 VM웨어간 B2B 동맹에 관심이 갈수 밖에 없는 이유다.

팻 겔싱어 CEO는 4일 VM웨어코리아 연례 고객 컨퍼런스인 v포럼2014에서 참석한 뒤 바로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