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독자노선으로 IBM-애플 제휴 깬다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겨냥 통합 서비스 발표

일반입력 :2014/10/10 07:55    수정: 2014/10/10 08:16

황치규 기자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삼성전자에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각) 포춘 1천대 기업들을 겨냥한 토털 모바일 기기 관리 서비스 '삼성360 서비스 포 비즈니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삼성360 서비스'에 대해 업무현장에서 모바일 기기를 관리하려는 기업들에게 보안을 포함해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360 서비스는 기업들을 위한 관련 SW 및 서비스에 기술 지원까지 포함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물론 프린터까지 아우르는 관리 환경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외에 타사 하드웨어도 지원한다고 미국 씨넷은 전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1월에는 기업용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블렉베리 CIO 출신인 로빈 비엔파이트를 영입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시장에서 이미 격전지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의 가세로 판세는 별들의 전쟁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엔터프라이즈의 거함 IBM과 모바일 열풍의 주역이자 삼성전자의 경쟁 상대인 애플은 최근 기업 모바일 시장에서 지분 확대를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애플 제품이 기업 시장에 많이 쓰일 수 있도록 IBM이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전통적인 SW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엔터프라이즈 모바일을 강조하고 있고,요즘은 구글도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주목하고 나섰다. 한물간듯 보이는 블랙베리도 부활을 위해 기업 시장에서 협력할 파트너를 찾는 중이다.

씨넷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단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시장에 독자적으로 진입하려는 듯 보인다. 대형 고객들과 직접적인 관계맺기를 원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초 '삼성 360서비스'를 공식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뒤 유럽과 아시아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그전까지는 금융 서비스, 헬스케어, 정부 기관들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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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선 경험이 부족하다. 그런만큼, 판을 키우려면 파트너십이 필요할 수도 있다. MS나 구글, 블랙베리가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손을 잡는 장면은 그럴듯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포춘 인터넷판에 따르면 로빈 비엔파이트는 엔터프라이즈 공략과 관련 혼자 다한다기 보다는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