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MS, 가상현실 기기 경쟁 치열

게임 업계가 궁극으로 가야할 길

일반입력 :2014/10/08 10:59    수정: 2014/10/08 11:29

박소연 기자

가상현실은 오래 전부터 PC, 모바일 이후를 책임질 게임 업계의 미래로 인식되어 왔다.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세계에서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가상현실이 게임의 현실감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가상현실 게임용 기기 및 연구 등이 공개되면서 가상현실 게임이 현실에 한발 가까이 다가오는 모양새다.

가상현실 게임에 대한 관심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국내의 삼성전자 뿐 아니라 페이스북,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앞 다퉈 가상현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미국의 가상현실 기기 업체 오큘러스VR을 23억 달러에 인수했다. 오큘러스는 가상현실 단말 시장의 선두주자다. 이미 지난 7월부터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의 2차 시제품 '오큘러스 리프트 DK2'를 개발자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당 350달러(한화 약 37만 원)다.

‘오큘러스 리프트 DK2'는 PD와 모바일 플랫폼 전용기기로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3D를 지원할 뿐 아니라 오픈마켓을 제공한다. 오픈마켓에서는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어 다른 가상현실 헤드셋에 비해 콘텐츠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소니는 지난달 가상현실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내년께 출시될 것으로 전망 중인 상황. 소니는 특히 자체 또는 협력을 통해 개발을 통해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소니컴퓨터엔터터엔먼트 런던 스튜디오에서는 ‘프로젝트 모피어스’용 소셜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다이남코의 ‘철권’팀과 연합해 제작하는 ‘썸머 레슨’과 ‘시프’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썸머 레슨’은 미소녀와 방안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다양한 상호작용을 즐기는 일종의 미소녀 게임으로 공개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최근 삼성도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 VR’을 공개하며 가상현실 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어 VR'은 이달 중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다른 기기에 비해 저렴한 20만 원대일 것으로 알려졌다.

‘기어 VR'은 갤럭시 노트4,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 연동을 통해 모바일 게임을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 특히 하모닉스 등 게임 개발사와 협력을 통해 전용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가상현실을 눈앞에 보여주기 위한 것뿐 아니라 이용자의 동작을 가상공간에 반영하는 등 이용자와 가상현실간의 상호작용을 더 긴밀하게 하기 위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사이버 로봇 기업 덱스트라 로보틱스가 개발한 손가락 모양의 컨트롤러 ‘덱스모F2'는 장갑처럼 손에 착용하는 가상현실 기기다.

별도의 덱스트라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상현실 기기 등에 연동한 덱스모F2를 손에 착용하면 가상공간에서 물건을 집거나 터치하는 등의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다. 별도의 게임 컨트롤러 없이 덱스모F2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자유로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지는 것.

버츄익스가 개발한 가상현실 게임기 ‘옴니트레드밀’은 손 뿐 아니라 이용자 신체 전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게임에 반영한다. 러닝머신처럼 생긴 ‘옴니트레밀’ 위에서 이용자가 점프하면 게임 속 캐릭터도 그대로 점프를 하는 식이다.

이런 시도가 이어지는 이유는 특정 기기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이용자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마이크포소프트(MS)가 최근 공개한 가상현실 프로젝트 ‘룸얼라이브’는 획기적이다. ‘룸얼라이브’는 MS가 지난해 공개했던 ‘일루미룸’을 발전시킨 것으로 프로젝터와 키넥터 6대를 활용해 방을 가상현실로 만든다.

MS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벽면과 바닥 등 방 전체에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이용자는 캐릭터를 터치하거나 총으로 쏴 캐릭터를 제거한다. 방 전체가 게임의 배경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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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높은 가격 탓에 ‘룸얼라이브’를 당장 상용화하기는 힘들다고 밝히는 한편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해 앞으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상용화는 힘들지만 이미 많은 기기들이 개발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진행 중인 만큼 가상현길 게임 기기가 금방 현실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며 “가상현실 게임 기기를 활용하면 이용자에게 뛰어난 몰입감과 현실감을 제공할 수 있어 다양한 형태의 게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