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는 밥통위" 아이폰6 예판자 '폭발'

불법 보조금에 "진짜 호갱됐다" 불만 고조

일반입력 :2014/11/02 15:15    수정: 2014/11/02 20:07

지난 새벽 아이폰6 16GB 모델이 단 10만원에 판매되는 보조금 대란이 발생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만 믿고 예약판매를 통해 제값 주고 산 소비자들의 허탈감은 정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불만으로 바뀌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새벽 휴대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시내 곳곳 휴대폰 판매점에서 아이폰6 16GB제품을 10만원에서 20만원 대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실제 이 가격에 아이폰6를 구매했다는 인증글이 연이어 올라오자 예판을 통해 구입한 소비자들은 진짜 호갱(호구+고객)이 됐다 방통위가 아니라 밥통위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예판을 통해 구입한 한 소비자는 그냥 빨리 사고 싶은 사람이나 돈 많아서 괜찮다고 하는 사람만 예판으로 사는 게 좋다며 정부를 믿었는데 왜 하루만에 핸드폰이 싸지냐고 할 사람은 예판 사면 안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예판 구입자는 단통법이라 그냥 예판구매했는데 하루만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법을 만들었으면 제대로 적용해야지 먼저 산 사람들만 호갱됐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24일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예판 시작 한시간여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동이 날 만큼 예판은 인기를 끌었다.

관련기사

이전과 달리 사이즈가 커진 아이폰에 대한 관심도 높았지만 단통법을 강력하게 실행하겠다는 방통위 말만 믿고 지금 사도 호갱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분명 예판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새벽 발생한 '아이폰6 보조금 대란'과 관련해 오후 3시 이동통신 3사 관계자를 긴급 호출해 강력 경고하기로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