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치에서 4.7인치, 5.5인치로 커진 아이폰6, 6플러스 국내 출시로 4분기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5~7% 맴돌던 애플이 4분기에는 두 자리수인 10%를 넘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패블릿 스마트폰 선호도가 큰 한국 시장이 대화면 아이폰 신제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출시 첫날의 시장 반응도 뜨거웠다. 제품 출시를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각 이동통신사 매장과 애플 전문매장 앞에 길게 대기행렬을 이뤘다.
예약판매 상황도 좋다. 지난 24일 통신 3사의 아이폰 신제품 예약판매 초도 물량은 첫날 동이 났다.
하지만 4분기 반짝 상승했던 애플 점유율은 내년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내년 초를 지나면서 삼성, LG전자의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 점유율도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폰 국내 점유율 4분기는 상승할 것
애플의 한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새롭게 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에 합류하면서 대화면 안드로이드 폰이 본격화되던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갤럭시S가 좋은 평가를 얻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향상됐다.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0%까지 상승했다. 그동안 애플은 5~7%대 점유율에 머물렀다. 애플은 LG전자, 팬택에도 밀리며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초라해졌다. 소비자들은 4인치 아이폰에 등을 돌렸다.
애플이 4인치대 작은 화면을 고집하며 패블릿 시장 선호도가 높아진 한국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어간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6, 6플러스는 커진 화면으로 애플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혁신 없이 커진 화면만으로 시장에 대응하려는 비난도 있지만 대화면 아이폰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한국IDC 이영소 선임연구원은 “대화면 때문에 잃었던 아이폰 고객들이 돌아설 수 있다”며 “유통하는 통신사도 하나 더 확보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승 폭은 수요보다는 애플의 공급 물량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다. 애플은 이달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연말까지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공급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물량 수급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처럼 배송지연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은 특히 아이폰6플러스의 수요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연말까지 수급이 원활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대화면 효과 내년에도 이어질까
4분기 신제품 효과는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반짝 효과라는 얘기다. 애플이 삼성, LG전자의 높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기는 커진 화면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80%대 점유율을 보이는 삼성, LG 스마트폰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애플이 내년 상반기까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가 삼성, LG전자의 주력제품을 커진 화면만으로 방어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
삼성, LG전자는 상반기 주력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시기 애플은 신제품 없이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만으로 대응해야 한다. 삼성, LG전자 스마트폰의 4분기 점유율이 아이폰의 영향을 받더라도 애플 신제품 인기가 사그라지는 시점에서는 원 상태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갤럭시노트4와 아이폰6플러스의 대결이 있겠지만 길게 보면 삼성전자의 제품 다변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판매량면에서는 애플이 국내 시장에서 성장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규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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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 2012년을 정점으로 하락 추세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에는 제조사 스마트폰 판매량이 반토막이 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워낙 시장이 정체돼서 애플도 2011년에서 2012년 같은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