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7년 전기차 배터리 2세대 도래"

규모의 경제 가능해져 효율화 가능

일반입력 :2014/10/30 17:55    수정: 2014/10/30 17:58

이재운 기자

삼성SDI가 2017년 전기차 배터리 2세대 도래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30일 삼성SDI는 서울 여의도에서 3분기 실적발표회를 갖고 "2017년 전기차 배터리 2세대가 도래하면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 제조사들은 배터리를 각자 원하는 규격 대로 발주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 입장에서는 각 고객사에 따른 별도의 생산 체계를 구축해야 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상승하고, 그만큼 배터리 가격이 올라가 결과적으로 전기차 가격도 상승시키는 비합리적인 구조로 이어진다.

김정욱 삼성SDI 마케팅팀 전무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를 전기차 배터리 1세대로 본다면 오는 2017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2세대가 올 것"이라며 "이에 따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지는 등 비용 절감과 효율화가 이뤄져 결과적으로 배터리 가격과 전기차 가격의 하락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기차 배터리 실적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성장을 기대한 시장의 바람에는 못 미친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삼성SDI 측은 "주요 고객사인 BMW의 i3의 생산 과정에서 일부 이슈가 있어 실적이 주춤했다"며 "현재 BMW i3와 i8, 크라이슬러 전기차(EV) 등에 주로 공급하는데 i3에 대한 비중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와 관련된 질문에는 "충전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충전 속도 개선도 중요하다"며 "용량의 80%까지 충전하는데 10~15분 내로 할 수만 있다면 현재 논의되고 있는 수소 전지 등 다른 대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무는 향후 유럽이나 미국 보다도 중국 전기차 시장이 더 매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중국 출장을 다녀오면서 느낀 바 설사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도시 공기를 정화시켜야 하는 차원의 문제로 중국이 접근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전기차 시장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훨씬 더 잘 될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형 전지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의 메탈 소재 일체형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배터리 물량 감소 우려에 대해 권명숙 소형전지 마케팅팀 상무는 "오히려 파워뱅크(보조 배터리)에 들어가는 물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 시장 수요가 생각 보다 많아 오히려 더 좋은 사업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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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재료와 케미칼 등 소재 부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반도체의 경우 계절적 비성수기에도 견조한 수요를 전망했고, 케미칼 부분에서는 인조대리석은 물론 자동차용 강화 플라스틱 소재 시장 공략 강화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