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에서 90년대 초 완전한 독립국가가 된 키르키스스탄에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가 담긴 스마트 교육이 전파된다.
톨론 토이추바에브 이사장이 세운 빌림카나 재단을 통해 청담러닝의 스마트 교육 솔루션이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키르키스공화국에 수출된다.
지난 6월 교육기업 청담러닝(대표 김영화)은 키르키스의 대표 학교재단 중 하나인 빌림카나 재단에 자사 교육 솔루션을 포함, 스마트클래스를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500만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지난 24일에는 톨론 빌림카나 이사장이 직접 청담러닝 본사를 방문해 본 계약서에 정식 서명을 하고, 한국의 교육 문화와 청담러닝이 가진 스마트 교육 기술을 직접 살펴봤다.
같은 날 청담러닝에서 만난 톨론 이사장은 자국에 대한 애정과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넘쳤다. 성공한 의료 사업가라고 본인을 소개한 톨론 이사장은 사업으로 번 재산의 대부분을 고국의 교육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최근 2년 동안 개교한 학교 수만 6개에 달하며, 첫 프로젝트로 학교 수를 3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버는 돈은 고국에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경쟁력 있는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인재들을 키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인성인데, 이에 더해 고국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 그리고 창의력과 여러 나라의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담러닝의 경우 영어 쪽에서 정평이 나 있어 손을 잡게 됐죠.”
빌림카나 재단은 오래된 공장이나 창고부지를 구입해 학교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폐공장이 드라마틱한 꿈의 공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키르키스스탄의 중산층 이상이면 다닐 수 있는 빌림카나 학교는 학생들이 글로벌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사고의 폭을 넓히고, 전통 의상을 입어보는 시간을 통해 정체성을 찾는다. 또한 미술 시간 등을 통해 창의력을 키운다.
빌림카나는 창의성을 향상 시키는 데 미술 작품을 적극 활용한다. 방학 기간에는 ‘아트카나’라고 해서 전세계 유명 화가들을 학교에 초청해 아름다운 키르키스스탄의 풍경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림 중 절반을 빌림카나 재단 측에 기부하는 것이 조건이다. 톨론 이사장은 이 그림들을 학교에 전시도 하지만, 추후 전문 전시관 설립도 구상하고 있다.
빌림카나와 청담러닝의 인연은 UN월드뱅크그룹 산하 주요 국제기구 중 하나인 IFC의 한 컨퍼런스를 통해 맺어졌다. 당시 톨론 이사장은 청담러닝이 교육 분야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발 빠르고 적극적인 청담러닝 측의 제안과 대응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제가 교육 전문가는 아니지만 청담러닝의 스마트교육 솔루션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스마트클래스를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자체 솔루션과 사업 체계가 모두 갖춰져야 성공하는데 청담은 완벽했어요. 그래서 청담러닝과 비슷한 다른 제휴업체를 찾아볼 필요도 없었죠. 청담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파트너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 방한한 톨론 이사장은 한국의 사립·공립학교를 방문하고, 청담어학원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부산의 월드아이티쇼도 관람했다. 이를 바탕으로 청담러닝의 스마트클래스 솔루션의 장점이 키르키스스탄 아이들에게도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지 직접 눈여겨봤다.
그리고 다음달부터는 첫 파일럿 프로젝트로 6개 빌림카나 학교 중 3개 학교에서 청담러닝의 스마트클래스 솔루션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청담러닝이 제공하는 태블릿과 콘텐츠로 6개월 동안 수업을 받게 되는 것. 이후 교사와 학생들의 평가와 반응을 통해 청담러닝의 교육 기술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했는지를 측정할 방침이다. 여기에 먼저 투입되는 초기 예산은 1.7억원이다.
“6개월이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청담러닝의 영어 프로그램을 공급받는데, 영어실력 향상 여부를 비교해볼 예정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빌림카나 재단이 짓는 학교에 스마트클래스 솔루션 도입을 늘려나가고, 과목 역시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빌림카나 재단은 현재 30개 학교의 개교를 계획 중인데, 장기적으로는 국제 원조기구 은행의 도움을 얻어 최대 1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후에는 대학 등 고등교육이 가능한 학교도 설립해 키르키스스탄의 글로벌 인재를 더욱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청담러닝 영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를 좋아하고, 또 잘 하게 되는 효과를 보고 싶어요. 두 번째는 청담러닝 솔루션을 이용해 기존에 갖고 있던 교과서들을 전자교과서로 바꾸는 작업도 하고 싶습니다. 키르키스스탄은 책이 귀하고 비싸기 때문이죠.”
청담러닝 측은 사업적으로 볼 때 키르키스스탄 인구가 500만 정도밖에 안 되지만, 톨론 이사장이 하고 있는 2000억 규모의 구소련 국가사업을 보고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키르키스스탄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에도 청담 스마트클래스 솔루션을 전파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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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톨론 이사장은 미래의 교육 전망을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연관 지어 설명했다. 모든 미래의 경쟁력은 ‘서비스’와 관련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 경쟁력이 경제를 살리듯 교육 역시 이런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쪽으로 갈 거라고 봅니다. 학생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최대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또 역동적이고 여러 나라의 언어를 할 수 있도록, 나아가 비판적인 사고가 가능한 인재들이 되도록 청담러닝과 함께 키르키스스탄의 교육을 발전시켜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