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중국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주요 업체중 하나로 꼽히는 자회사 H3C테크놀로지스에 대한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HP는 이미 H3C 매각과 관련한 의사를 타진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HP는 2010년 쓰리콤을 2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H3C도 손에 넣었다.
H3C는 네트워크 장비 및 SW 판매 업체다.
2003년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쓰리콤의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됐고 쓰리콤은 2006년 화웨이로부터 주식을 모두 사들여 소유권을 확보했다. 쓰리콤이 H3C도 가졌다는 것은 HP가 쓰리콤 인수를 결정할 당시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만 해도 중국은 미국 IT업체들에겐 기회의 땅이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자국 IT업체 제품을 활용해 해외에서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가 나온 이후, 중국에서 미국 IT업체들의 입지는 급격하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HP의 H3C 매각 추진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WSJ에 따르면 HP의 H3C 매각 작업은 초기 단계다. HP는 최소 H3C 지분 51%를 매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지분을 넘길 경우 H3C 회사 가치는 50억달러 규모가 될수도 있다고 WSJ이 소식통 중 한명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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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H3C 매각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기 위해 현지에 있는 회사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현지 IT업체들도 H3C에 관심을 가질수 있지만 현재로선 사모펀드가 H3C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HP 사업에서 네트워크 사업이 갖는 비중은 크지 않다. 2013년 회계연도에 1천123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는데, 네트워크 사업 매출은 25억3천만달러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