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1952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가입한 이래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고위선출직인 표준화총국장을 배출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ITU 전권회의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출마한 카이스트의 IT융합연구소 이재섭 박사가 표준화총국장(ITU-T) 선거에 출마해 총 투표수 169표 가운데 87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날 투표에는 총 169명이 참석해 한국 87표, 튀니지 50표, 터키 32표를 얻었다.
ITU 표준화총국장은 ITU 표준화 부문의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차세대 정보통신, 인터넷 정책 등 ICT 글로벌 표준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기술과 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주요 직위다. 전파총국장, 개발총국장과 함께 ITU 내 ‘빅3’로 꼽힌다.
미래부와 외교부는 “ITU 표준화 총국장의 당선이 ITU 가입 60여년 만에 전권회의를 유치한데 이어 우리나라가 ICT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은 쾌거이자 ICT 정책․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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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섭 연구위원은 내년 1월부터 2018년 12월31까지 4년간 ITU 표준화 총국장직을 수행하게 되며, 본인이 원할 경우 1차에 한해 연임을 할 수 있어 최장 8년간 표준화 총국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당초 이날 오후 4시반에 열린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7일로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첫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획득하면서 한국이 ITU 첫 고위직을 배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