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TV 특수 잡아라'…TV업계 한판 승부

성수기 앞두고 전략 수립...패널 가격 상승이 변수

일반입력 :2014/10/21 16:01    수정: 2014/10/22 11:16

이재운 기자

‘블랙 프라이데이’로 대표되는 연말 TV 시장 특수를 앞두고 각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미 대략적인 마케팅 방향은 정해졌지만 구체적인 세부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는 특히 동계 올림픽과 축구 월드컵으로 인해 높은 매출을 기록한 상태에서 연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제품이 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 TV 수요를 겨냥해 각 제조사들이 전략 수립에 분주하다. 특히 경쟁사 동향에 대한 파악과 내년 신제품을 앞두고 기존 물량 할인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소 제조사는 연말 성수기에 신제품을 선보이고 내년 1분기까지 판매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LG 등 대기업, 가격 인하에 초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UHD 해상도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에 나선다. 한편으로는 풀HD 해상도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보급형 시장 공략과 물량 소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 업체의 추격과 일본 업체의 재활 사이에서 시장 내 우위 확보를 위한 행보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퀀텀닷(양자점) TV 출시가 유력한 가운데 연말 LED TV 제품 할인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 제품 재고를 해소하는 기본적인 방향에 부합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UHD 초고가형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기존 풀HD급 LED TV 등은 할인하는 투 트랙 전략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399만원(캐시백 혜택 포함)에 풀HD급 55인치 OLED TV를 내놓으며 가격 인하에 나섰다.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은 지난 8월말 열린 신제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55인치 풀HD OLED TV가 1천200만원에서 4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며 “내년이면 가격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소 제조사, 신제품으로 중저가 시장 공략 '준비 완료'

타 중소 경쟁업체들이 시장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지만 연말 수요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는 가시화될 전망이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동부대우전자를 비롯해 모뉴엘, 대우루컴즈 등도 이 대열에 합류할 태세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중에도 이미 42인치와 32인치 제품에 대해 부평연구소 명의로 전파인증을 획득했다. 부평연구소는 동부대우전자의 연구개발(R&D)를 책임지는 조직이다. 풀HD 해상도를 기본으로 회사 상황을 고려해 우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TV 출시는 꾸준히 준비해왔고, 마케팅 담당부서에서 여러 관련 요소를 검토하고 있으며 연내 출시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뉴엘과 대우루컴즈, 인켈 등도 연말 수요를 겨냥한 중저가 제품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특히 모뉴엘과 대우루컴즈는 UHD 해상도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40~50인치대 제품으로 소비자 가정의 거실 자리를 공략할 태세다. 각각 생활가전과 PC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4K UHD 패널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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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TV용 패널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다.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로 전 세계 TV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TV 패널가격은 지난 3월부터 계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32인치 TV 패널 가격은 전월보다 3.4% 상승한 91달러를 기록해 3월 76달러 대비 19.7%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패널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당초 3분기에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었던 중소 제조사들이 출시 시기를 계속 늦추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