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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씽크패드 W540 리뷰

일반입력 :2014/10/14 13:06

권봉석

레노버 씽크패드 W540(이하 W540)은 인텔 4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쿼드로 그래픽 칩셋을 장착한 하이엔드 노트북이다. 15.5인치 WQHD(2880×1620 화소) 디스플레이를 달았고 802.11ac 와이파이와 100Mbps 유선 네트워크, 블루투스 4.0을 내장했다. 저장장치는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와 SSD 중 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으며 메모리는 최대 DDR3 32GB까지 장착할 수 있다. ODD는 선택 사양이다.

그래픽 작업에 필요한 색상 일치(캘리브레이션)에 쓰이는 팬톤 캘리브레이터와 지문인식 기능을 기본 내장했다. SD카드 리더와 익스프레스 슬롯도 갖췄다. 두께는 27.9mm, 무게는 2.53kg이다. 운영체제는 윈도7 프로페셔널이 기본 설치되며 필요에 따라 윈도 8.1 프로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가격은 코어 i7-4700MQ 프로세서와 1TB HDD·16GB SSD를 내장한 모델이 286만원 선.

■ 기존 15인치 노트북과 큰 차이 없는 디자인

디자인은 기존 15인치 레노버 노트북과 큰 차이가 없다. 본체 색상은 검은색보다는 어두운 회색에 가깝다. 해상도는 2880×1620 화소, 1920×1080 화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지만 화면 크기는 15.5인치로 같다. 화면은 180도 뒤로 넘겨 펼칠 수 있다. 두께는 27.9mm, 무게는 2.53kg으로 용도가 같은 다른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키보드는 6열이며 글자 크기를 키우고 윗줄 기능키를 작게 만들었다. 다만 단축키 사용이 잦은 전문 프로그램을 돌리는 노트북인만큼 F1~F12까지 펑션키 기능보다 화면 밝기 조절, 소리 조절 등 기능키가 먼저 작동하는 것은 아쉽다. Fn+ESC 키를 누르면 펑션키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다. 키 배열에 크게 특이한 점은 없지만 숫자 키패드 위에 보이는 프로그램 실행 키는 아무리 너그러이 봐 주어도 계산기 이외에는 쓸모 없어 보인다.

영상 출력 단자는 15핀 D서브와 썬더볼트 단자 뿐이다. 변환 커넥터를 꽂으면 HDMI 출력도 가능하지만 2K 이상 고해상도 모니터에서 호환성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미니 디스플레이포트-디스플레이포트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하는 것이 낫다. 프로젝터 연결 이외에는 주변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카드 슬롯과 지문인식장치가 눈길을 끄는 정도다. USB 단자는 3.0 2개, 2.0 2개로 넉넉한 편이다.

고성능 작업 위한 기본기 갖췄다

W540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 중 하나를 골라 쓸 수 있다. 기본 모델에 장착되는 i7-4710MQ 프로세서도 기본 2.5GHz에 전원을 연결하면 최대 3.5GHz까지 작동 속도가 높아진다. 최상위 모델은 기본 3.1GHz, 최대 4GHz까지 쓸 수 있는 코어 i7-4940MX 프로세서를 달았다. 노트북용 프로세서 중에는 최상위급이다. 메모리는 DDR3L 8GB 1600MHz 모듈 두 개로 16GB를 썼는데 이마저도 모자란다고 느낀다면 메모리를 추가로 꽂아 최대 32GB까지 늘릴 수 있다.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 필요한 기본기는 모두 갖춘 셈이다.

9셀(8260mAh) 배터리를 쓰기는 했지만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칩셋을 쓴 이상 울트라북처럼 긴 사용시간을 가지기는 힘들다. 최대 6시간 쓸 수 있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네 시간 정도를 쓸 수 있다고 보면 된다. ODD가 장착되는 세컨드 베이에 달아 쓸 수 있는 배터리도 없다. 해외 모델은 유심을 꽂아 LTE를 쓸 수 있는 모뎀도 내장되지만 국내 모델은 802.11ac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4.0만 쓸 수 있다. 저장장치 구성은 SSD와 HDD 중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며 512GB SSD를 레이드(RAID) 0으로 묶어서 쓰면 연속 읽기·쓰기 속도와 4K 읽기·쓰기 속도는 하드디스크를 능가한다.

색상 보정 기능, 기본 내장 ‘눈길’

사진 작업이나 설계 작업에서 해상도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색상 일치도다. 아무리 색 정확도가 높은 IPS 디스플레이라 해도 캘리브레이션(색상 보정)을 거치지 않으면 종이나 인화지, 스크린에 비췄을 때 전혀 엉뚱한 색상이 나올 확률이 크다. 데스크톱PC와 연결하는 전문가급 모니터라면 캘리브레이션 장치를 옵션으로 제공하지만 노트북용 디스플레이는 USB 방식 캘리브레이션 기기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

W540이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X라이트 캘리브레이션 기기는 상당히 편리하게 색 정확성을 유지할 수 있다. 내장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용도에 맞춰 화면 밝기와 색 온도를 설정한 다음 화면을 덮으면 된다. 나머지 작업은 손목 받침대 오른쪽에 내장된 센서와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처리한다. 센서가 화면 중앙이 아닌 오른쪽에 치우친 부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지고 색공간을 어도비RGB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sRGB 중 선택할 수 없는 것은 옥의 티다.

결론 : 레노버가 내민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도전장

레노버가 업계 1위 PC 회사로 올라섰지만 아직도 여전히 넘어서지 못하는 영역이 바로 비즈니스용 노트북이나 모바일 워크스테이션급 노트북이다. 이 영역은 바로 전통적인 강자인 델이 버티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용 저가 노트북 한 대와 전문가용 노트북 한 대를 판매했을 때 이익을 비교해 보면 당연히 전문가용 노트북이 낫다. 때문에 어떤 제조사든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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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패드 W540 역시 이런 레노버의 고민이 담긴 제품이며 초기 출시된 제품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IPS 패널을 썼는데도 썩 시야각이 만족스럽지 않고 배터리로만 작동하는 상태에서는 성능이 떨어진다. 9셀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사용 시간은 늘어났지만 그만큼 무겁고 부피도 커졌다.

하지만 마그네슘 바디에 유리섬유를 섞어서 강도를 높이고 이동중 충격에 잘 버티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일정 수요가 정해져 있어 대량생산이 어려운 전문가용 노트북이지만 가격이 크게 나쁘지 않다. 9셀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그만큼 무게가 무거워지지만 여전히 2.5kg대에 머물러 있는 본체 무게도 인상적이다. 보증기간도 3년으로 넉넉해 기업 구매에도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