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이 통신사 약정을 통해 소니 엑스페리아Z3를 사려면 6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똑같은 제품인 엑스페리아Z3를 버라이즌 약정을 통해 199달러(한화 21만3천원)에 살 수 있다. 동일한 제품인데도 미국 약정가격은 국내의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한국은 단말기유통개선법에 따라 통신사 보조금 상한선 규제로 소비자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제한됐지만 미국에서는 보조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소니가 이날 엑스페리아 Z3를 버라이즌을 통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엑스페리아Z3는 이달 23일부터 버라이즌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약정을 맺으면 32GB 제품을 199달러에 살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SK텔레콤 LTE100 요금제에 가입했을 때 엑스페리아Z3 할부원금은 66만6천원이다. 출고가 79만9천원에 보조금 13만3천원을 할인받은 가격이다.
이에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구매가가 미국보다 3배 이상 더 비싼 이유에 대해 “미국이나 한국에서의 제품 출고가는 비슷하다”며 “대신 미국은 통신사들이 지급하는 보조금 규모가 국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미국 통신사는 규제로 묶여있는 국내와는 달리 보조금 경쟁이 활발하다. 여력이 되는 한 높은 금액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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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장려금 지급을 하지 않는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할 때 2년 약정으로 199달러, 299달러, 399달러의 판매가를 내세울 수 있는 이유도 미국 통신사의 보조금 덕분이다.
갤럭시노트3도 미국 통신사 판매가격이 국내에 비해 훨씬 낮다. 갤럭시노트의 SK텔레콤 2년 약정 기준 할부원금은 74만7천원이다. 반면 미국 AT&T를 통해서는 2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