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64비트 '안드로이드L'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위한 테스트용 도구를 내놨다.
미국 지디넷은 9일(현지시각)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이를 사용해 64비트 안드로이드L 환경에 맞춰 만든 앱을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L은 지난 6월 구글I/O 컨퍼런스에서 64비트 앱 구동을 지원하도록 만들어진 최신 안드로이드 OS다. 그 정식 출시를 앞두고 구글은 'x86 64비트 안드로이드L 개발자프리뷰 에뮬레이터' 배포를 시작했다.
x86 64비트 안드로이드L 개발자프리뷰 에뮬레이터는 그 이름처럼 x86 프로세서 환경에서 안드로이드L 단말기 환경을 모사(emulate)한다. 64비트 안드로이드L 기반 앱을 만들고 테스트할 개발자들에게 유용한 도구다.
개발자가 자신의 안드로이드 앱 개발 시스템에서 64비트 앱 구동을 테스트할 수 있는 x86 64비트 안드로이드L 개발자프리뷰 에뮬레이터 이미지 파일은 '안드로이드SDK매니저'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에뮬레이터가 아닌 실제 안드로이드L의 개발자프리뷰 버전은 지난 6월 소개됐다. 그 오픈소스 코드는 당시 넥서스5와 넥서스7 무선랜 전용 단말에만 적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32비트 앱만 돌릴 수 있었다.
이어 7월초 안드로이드오픈소스프로젝트(AOSP)를 통해 더 다양한 넥서스 단말기를 지원하는 코드가 나왔다. 개발자들은 이를 넥서스 시리즈 중 지난 2012~2013년 출시 기종에 쓸 수 있다. 여전히 32비트 전용이었다.
기존 안드로이드L 코드를 적용한 넥서스4, 5, 7, 10 등은 기기의 프로세서 설계상 64비트 앱 구동을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없었다. 64비트 환경을 지원하는 'ARMv8' 설계기반 칩을 품은 단말기가 필요했다.
최근 HTC 디자이어510 또는 820이 64비트 칩 기반 안드로이드 단말기로 소개됐지만 아직 64비트 앱 구동 환경을 제공할 수 없는 상태다. 구글이 넥서스용 안드로이드를 만든 다음에야 제조사용 코드가 제공된다.
다시 말해 HTC든 삼성전자든 다른 어떤 제조사든 구글이 64비트 칩 기반 넥서스를 시판하기 전까진 64비트 칩 기반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내놓을 수 없다. 개발자들은 64비트 앱을 돌리는 넥서스를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앱 개발에는 단말기보다 코딩 환경을 갖춘 시스템이 더 필요하고, 그건 보통 x86 컴퓨터다. 개발자들이 자기 장비로 64비트 앱을 돌릴 수 있다면 최신 넥서스 기기가 나올 때까지 손 놓고 있지 않아도 된다.
구글이 ARM 기반이 아닌 x86 계열 프로세서 기반의 컴퓨터를 겨냥해 64비트 안드로이드L 에뮬레이터를 내놓게 된 이유다. 구글은 개발자들에게 여러분은 오늘부터 64비트 앱을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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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따르면 안드로이드L 기반 64비트 앱은 더 많은 가용메모리 영역, 더 많은 레지스터 수, 새로운 명령어 세트를 쓰게 된다. 프로세서가 메모리 스왑을 위해 사이클을 아끼고, 앱을 더 빨리 실행할 거란 뜻이다.
64비트 지원 칩 단말기는 아니지만 현존하는 레퍼런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최신인 넥서스5가 안드로이드L 정식판을 처음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공식 배포 시점은 이달 하순 쯤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