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박수형 기자) 육지에서 10km 떨어진 섬에 기가인터넷을 비롯한 ICT 인프라가 구축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이 섬에 지원되면서, 교육, 문화, 에너지, 의료, 지역경제를 고려한 복합 ICT 섬으로 변모하게 됐다.
KT(대표 황창규)는 7일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서 기가아일랜드 선포식을 열고, 기가인터넷 등 5대 기가 ICT 솔루션 제공을 통한 정보격차 해소와 지역사회 활성화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전략국장, 고길호 신안군수, 최영익 KT CR지원실장, 임자도 지역 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기가아일랜드는 KT가 지난 5월 기가토피아 실현을 선언한 뒤 처음으로 공개되는 결과물이다. 도서 지역에 KT의 기가인프라 기반 미래 융복합 솔루션을 적용해 지역주민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프로젝트다.
KT는 인터넷 이용률이 가장 낮은 전남 일대 도서 지역 가운데 연내 기가인터넷 공급이 가능한 임자도를 ‘1호 기가아일랜드’로 꼽았다. 지난 9월부터 KT는 전남 신안군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민관 합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기가인터넷으로 지역간 교육-문화 격차 해소
KT는 우선 지역간 청소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양방향 온라인 멘토링 플랫폼 ‘KT드림스쿨 멘토링 시스템’으로 임자도 학생들에게 화상 멘토링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임자도 초등학생 20명은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18개국 외국인 유학생과 언어 지도, 문화 교류를 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초 스마트폰 영화제로 잘 알려진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에서 이준익 감독과 봉만대 감독이 임자도 학생들과 스마트폰 영화를 촬영, 출품하기도 했다.
이밖에 IT 서포터즈의 ITQ 자격증 취득과 연계한 IT 활용 교육 제공에 나선다.
기가아일랜드 구축으로 교육 격차는 물론 지역간 문화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KT는 임자도 주민복지센터 일부를 개보수한 뒤 ‘기가사랑방’으로 꾸몄다.
기가사랑방에는 UHD 방송 서비스인 올레 기가 UHD TV가 설치됐다.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주민들이 원격 문화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영화와 음악 콘텐츠도 제공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극장과 같은 문화생활 공간이 부족했던 문제를 해결한 것.
이에 따라 임자도 주민들은 매달 1회 무료 영화 콘텐츠를 상영하는 마을 영화관을 갖게 됐고, 광주 지역 문화센터와 연계한 주 단위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육지에 나가지 않고 받을 수 있ㄷ다.
■ICT 솔루션으로 태양광 발전, 노인 당뇨 검진, 스마트농가
기가사랑방은 단순히 도서지역 문화공간에서 끝나지 않는다.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원격으로 모니터링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에너지 자립과 효율화 기술 적용을 위해 주민복지센터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스템으로 주민센터 1층 기가사랑방의 소요 전력을 태양광 자가용 발전설비로 공급하고, 기가사랑방 내 모니터로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나아가 인근 지역 학생들이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린 스테이션을 통해 재활용품의 가치를 측정해 주민 대상 재활용 캠페인에 이용할 수도 있다.
노인이 많고 육지와 10km 가량 떨어진 도서 지역 환경을 고려해 의료 서비스도 기가토피아를 통해 구현한다. 정기 검사가 쉬운 당뇨 검진 솔루션 ‘요닥서비스’ 도입이 주요 내용이다.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요닥서비스는 병원을 자주 찾을 수 없는 도서 산간지역 서비스에 적합하다.
KT는 우선 신안군 전체 방문 간호사 대상으로 총 20대의 요닥서비스 지원 단말기를 기부하고, 현지 보건소와 협력해 신안군 내 1만여명의 노인에게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3천600여명의 주민 가운데 81% 가량이 농업에 종사하는 점을 고려해 ICT 기반의 스마트 농가를 구축했다. 비닐하우스 환경제어 시스템 적용, 관수 공급 자동화, 영상관제 등이 주요 내용이다.
나아가 농사에서 작물 생육 데이터베이스(DB)를 수집해 신안농업기술센터 DB에 등록하고 귀농 귀촌민에게 제공하는 체계까지 갖췄다. 신안군 특산물을 KTH의 T커머스를 통해 유통하는 방법도 창조경제 일환으로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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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관계자는 “기가아일랜드 프로젝트는 KT그룹의 14개 계열사가 기금을 출연하고 각자의 서비스를 제공해 싱글KT 역량을 집중했다”며 “청학동과 민통선 내 지역을 비롯해 기가인프라와 ICT 솔루션이 필요한 지역을 추가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 농촌 간 정보 격차 해소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이 기가로 연결되는 ‘기가토피아’ 실현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