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부모 데이터 자녀에게 이월 가능

단통법 시장상황 대비, KT 결합상품 중심 마케팅

일반입력 :2014/09/29 13:09    수정: 2014/09/29 14:16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을 이틀 앞두고, KT가 결합상품 가입자 혜택 강화를 차별화 전략으로 들고 나왔다.

강국현 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29일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7년 최초로 내놓은 결합상품 가입자가 460만명에 이르고 모바일 가입자 가운데 33%에 달한다”며 “유선을 기반으로 강점을 가진 KT는 결합상품을 중심으로 10월부터 신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내놓고 통신비 부담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에 따라 이통3사는 보조금 경쟁이 어려워진다. 번호이동 가입자 중심으로 경쟁사 가입자 빼앗기 목적의 보조금 정책 대신 이통사는 저마다 자사 서비스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 전략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KT는 유선 인터넷과 IPTV 등 유선 상품 등을 바탕으로 이동전화에 이르는 결합상품 강화에 중점을 뒀다.

최근 가족결합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앱으로 결합상품의 혜택을 최대한 이끌어낸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내달 중순경 출시 예정인 ‘올레패밀리박스’ 앱이 그 주인공이다.

가족결합으로 묶인 구성원들이 이 앱을 통해 서로에게 남은 데이터를 끌어다 쓸 수 있다. 서로에게 남아 있는 데이터 용량을 한 사람이 몰아서 이용하는 방식이다. 가족결합 구성원 수만큼 1인당 추가 데이터 100MB도 주어진다.

이에 따라 데이터 이용량이 적은 중장년층의 부모는 다 쓰지도 못하는 데이터를 자녀에게 이월할 수 있다. 각종 식당이나 영화관 할인과 같은 멤버십 혜택도 올레패밀리박스 앱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79요금제 이상으로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하면 유선 인터넷 회선을 1만원에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뭉치면올레’도 새롭게 내놓는 결합상품이다. 유선과 무선 따로 가입하기에 부담스러운 1인 가구를 노린 상품이다.

KT는 결합상품과 함께 타 산업과 제휴를 통한 멤버십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우선 단말기 유통법 시행에 맞춰 항공 마일리지를 받고 통신비를 할인할 수 있는 ‘올레 만마일 KB 국민카드’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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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수도권과 광역시의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기가와이파이 구축 확대, LTE 겸용 에그 출시 등 네트워크 품질과 관련한 서비스도 대거 내놓았다.

김철수 KT 고객최우선경영실장은 “9월1일 고객최우선경영실을 신설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고객에 집결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 이전부터 고객가치혁신CFT를 구성해 신입사원이 품질을 직접 점검하고 체험 진단을 한 뒤 700여개의 개선사항을 도출, 각 부문별로 개선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