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가 인텔 해즈웰 프로세서를 탑재한 4세대 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UCS) x86 서버 신제품을 국내에 소개하며 사업 전략을 구체화했다. 신형 프로세서를 통한 개선점보다는 주특기인 네트워크 분야 노하우를 서버 아키텍처에 접목시킨 차별화 요소에 방점을 찍었다.
시스코코리아(대표 정경원)는 22일 서울 삼성동에서 간담회를 열고 4세대 UCS서버 신제품을 국내에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해 UCS서버가 지난 2분기 국내 x86 블레이드서버 시장 1위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달초 본사가 소개한 4세대 UCS서버는 ▲클라우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M시리즈 모듈러서버' ▲중견중소기업 및 대기업 외곽(edge) 인프라를 겨냥한 'UCS미니' ▲데이터 집약적 컴퓨팅에 특화된 'UCS B200 M4 블레이드서버' ▲‘C220 M4’ 랙서버 ▲‘C240 M4’ 랙서버 ▲'빅데이터용 UCS 디렉터익스프레스' 등이다.
시스코코리아는 이가운데 M시리즈 모듈러서버, UCS미니, UCS C3160랙서버, 3가지 제품을 중점 소개했다.
M시리즈는 섀시에 프로세서와 램을 담는 카트리지가 여럿 들어가고 디스크, I/O, 네트워크, 전력공급장치 등 나머지 구성요소를 공유하는 구조의 장비다. 2U크기 섀시당 16노드 서버를 담아 64코어, 80Gbps 업링크를 제공 가능하다. 이론상 단일 도메인에 최대 320노드 1천280코어, 1천600Gbps 업링크가 구현된다.
UCS미니는 단일 블레이드섀시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구성요소를 모았다. 시스템, 네트워크 자원, 운영 자동화 및 관리기능을 통합했다. 원격사무실이나 중소기업 등 소규모 IT환경을 겨냥한 '올인원' 모델이다. 기존 랙마운트형 블레이드서버의 위쪽에 별도로 두던 장비를 묷어넣은 셈이다.
UCS C3160 랙서버는 '스토리지서버'로도 불린다. 4U 크기에 로컬디스크를 집적시킨 서버로 동작한다. 관계형 DB의 높은 IOPS가 필요한 환경보다는 분산데이터 분석, 오브젝트스토리지 인프라, 비정형데이터 저장소, 미디어스트리밍 및 트랜스코딩 업무용에 알맞다는 설명이다.
모두 신형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해 선보인 모델이지만, 시스코코리아가 내세운 건 CPU가 아니었다. 인텔이 성능을 대폭 강화한 CPU에 맞춰 '시스코 시스템링크테크놀러'로 충분한 I/O 대역폭을 확보했고, 전반적인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시스코코리아 시스템엔지니어(SE) 최우형 부장은 HP, IBM, 델같은 경쟁사들이 x86 서버에 인텔이나 브로드컴의 I/O 기술 OEM으로 적용할 때, 시스코는 넥서스 스위치 기반의 I/O 기술을 UCS에 담아 고집적 가상화든, HPC든 NFV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데이터센터 형태에 적용 가능한 장비를 내놨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스코가 가상인터페이스카드(VIC)라 부르는 UCS서버용 랜카드 인터페이스를 PCIe 3.0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한 결과로 볼 수 있다. VIC는 이를 꽂은 UCS서버 안에서 가상 스위치처럼 동작해, 기존처럼 시스코 넥서스 스위치와 연동하는 구조로 인프라 성능과 관리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날 시스코는 IDC 자료를 인용해 UCS서버가 지난 1분기 미국에서 x86 블레이드서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 국내 x86 블레이드서버 시장에서도 37%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비즈니스 성장세를 굳히기 위해 국내서 한층 다양화된 UCS서버 신제품 사업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UCS서버는 클라우드, 가상화 프로젝트를 위한 고사양 프로젝트 중심으로 금융권, 제조 등 주요 분야에 공급되고 있다며 향후 빅데이터, 만물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가상화 분야 수요가 높아질수록 단일 통합 아키텍처 구현이 가능한 UCS 서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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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스코는 최근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피해를 야기한 천재지변과 화재 등의 사고 사례로 업계서 데이터 관리 및 보호가 화두로 떠올랐다며, 데이터 소실에 대비할 수 있는 '액티브-액티브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통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시스코는 UCS서버 신제품과 함께 본사가 제시한 레드햇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했다. 레드햇 오픈스택 기반의 클라우드 통합솔루션으로 오픈소스 기술을 도입한 인프라에 시스코 UCS서버와 넥서스 스위치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국내에도 협력 논의가 있지만 구체화될 가능성은 낮은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