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산하 연구소가 스마트폰을 초저가 현미경으로 만들어 쓸 수 있는 장치의 제작 도면을 공개했다.
18일(현지시각) 미국 씨넷은 3D프린터로 만든 현미경이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과학장비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에너지부 산하 '퍼시픽노스웨스트국립연구소(PNNL)'는 3D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용 현미경 부품 도면 파일을 무료로 공개했다.
파일은 여러 기기 플랫폼 용으로 구별돼 있고, 아이폰5S를 위한 별도 애플리케이션도 내려받을 수 있게 나왔다.
이 스마트폰용 현미경은 유리구슬과 3D프린터로 만들어내는 클립으로 구성된다. 이를 조립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기기의 카메라 위에 덧붙이면 저렴한 현미경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만드는 데 부품값 1달러면 충분하다.
PNNL은 도면 파일을 배포하면서 실제 현미경을 사용하려면 100배율짜리에 먼저 익숙해지라고 조언했다. 배율이 더 높으면서 깔끔한 이미지를 얻으려면 더 많은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니 보조용으로 시작하란 뜻이다.
초심자용인 100배율짜리 현미경을 졸업하면 350배율 또는 1천배율짜리도 쓸 수 있다.
미국 씨넷은 1천배율 현미경을 붙인 스마트폰 카메라로 전염병 세포나 탄저균 포자같은 작은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는 점이나, 350배율 현미경으로 혈액을 채취해 기생충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멋지다고 평했다.
또 이 초저가 현미경이 일부 학교 과학 프로젝트에 연계해 활용될 경우에도 유용하겠지만 전문 과학자의 외부 활동용 장비라든지 대중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하는 영역에서도 자리를 잡을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이 스마트폰용 현미경 제작 부품이 국가 예산으로 움직이는 정부 부처를 통해 만들어진 배경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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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씨넷에 따르면 PNNL이 이런 기구를 고안하고 도면을 만들어 뿌리게 된 배경엔 국토안보부가 신속한 생화학 물질 검출 기술이라 불리는 것을 필요로한다는 사실이 있었다.
국토안보부는 가끔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정체불명의 백색가루같은 물질이 우편 등을 통해 전달될 때 현장을 조사할 책임이 있는 곳인데, 이런 기술을 통해 필요한 초동 조치를 큰 예산 부담 없이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