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둔화에 직면한 태블릿 업계가 B2B 시장에서 승부에 나선다. 삼성과 레노버 등 스마트폰과 PC에서 각각 강세를 보이던 업체들이 B2B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에 기존에 B2B 태블릿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업체들은 방어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레노버 등 태블릿 업체들이 B2B 시장 공략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태블릿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기업용 시장공략으로 대거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 등에 따르면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태블릿 성장률이 크게 정체돼 4~5년 후에는 한 자리수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의 첫 방수·방진 태블릿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가전전시회 IFA2014에서 B2B용 태블릿 ‘갤럭시탭 액티브’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태블릿 중 처음으로 방수·방진 기능을 강화해 산업 현장에서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이 제품에 공격적으로 ‘모바일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추가 구매 형태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고의성이 없는 파손에 대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단 무상보증기간을 3년으로 늘렸고, LCD 패널 파손 시에도 일정 횟수까지는 무상교체해 준다. 또한 스마트튜터 기능을 통해 전담 조직이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파악해 원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하드웨어상으로는 1.2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는 충격 방지 기능과 IP67 등급의 방수방진기능을 탑재해 비가 오거나 먼지/분진이 많은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4450mAh 대용량 배터리로 최대 1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포고핀이라는 충전단자를 통해 여러 대 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도 있다.
■레노버, 카센터 체인에 공급 시작
한국레노버는 최근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카센터 체인 SK 스피드메이트에 태블릿을 공급했다. 또 앞서 경기도 지역 스마트러닝 제품으로 채택돼 경기도 주요 학교에도 공급되기 시작했다.
레노버는 PC+ 전략을 통해 기존 PC에서 보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PC의 영역을 점차 확장, 태블릿에서도 편리한 사용자경험(UX)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또한 윈도 태블릿에 이어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강화중인 레노버는 자유자재로 형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가 태블릿을 앞세워, B2B 영업 대리점 추가모집에 나서는 등 영업력을 높이고 있다.
이 밖에 인텔은 태블릿 레퍼런스 디자인을 개발해 스마트러닝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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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부터 B2B 시장에 초점을 맞춰 온 업체들의 방어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델과 HP는 이미 수년 전부터 B2B 시장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델은 안정적인 성능과 문제 발생 시 직접 방문해 제품을 수거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방수·방진 기능을 극도로 강화한 러기드 태블릿을 해마다 새로 선보이고 있는 파나소닉의 경우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기존 영업 채널 관리를 강화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