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가상 SIM 플랫폼 기업 ‘모버투’ 인수

하나의 폰으로 2개의 계정 사용 기술

일반입력 :2014/09/12 10:56

단말기 제조업체 블랙베리가 미국시간으로 11일 모버투(Movirtu)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모버투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회사로,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업무용 및 개인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상 SIM 플랫폼을 제공한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에 밀리면서 곤경에 처한 블랙베리는 타깃을 기업고객으로 맞추고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보안 및 모바일 단말 관리의 강점을 살려 기업 및 정부 고객에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엔터프라이즈 분야를 위한 노력으로 블랙베리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개인소유 디바이스의 업무 이용)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를 주 대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랙베리는 개인 및 기업용 응용프로그램과 기능을 명확히 분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시큐어 워크 스페이스’나 ‘블랙베리 밸런스’ 등 여러 파티셔닝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모버투 인수 역시 이 같은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버투 기술은 2개의 계정을 전환하면서 단말기 사용자에게 완벽한 설계를 제공한다. 회사의 가상 SIM 플랫폼은 업무용과 개인용 두 전화번호를 하나의 단말기에서 사용하게 해준다. 또 각각의 음성·데이터·메시징 이용료 청구를 별도로 받을 수 있게 한다. 이에 여러 대의 단말기 또는 SIM 카드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 블랙베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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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플랫폼에 모버투를 통합하고 IT 담당자가 개인의 영역에 영향을 주지 않고 직장 번호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모버투 기술은 블랙베리뿐 아니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OS 탑재 폰에서도 작동한다. 블랙베리는 모버투를 독자적인 플랫폼에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주요 스마트폰 OS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