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반올림 그리고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 3일 오후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백혈병 피해 보상 문제를 놓고 7차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협상은 반올림 협상 대표단 8명 중 6명이 삼성이 제안한 우선 보상안을 받아들이며 사실상 반올림과 뜻을 달리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는 반올림과 뜻을 달리한 6명의 피해자 가족들의 모임이다.
협상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는 삼성과 반올림의 협상이 1년 6개월동안 큰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협상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별도의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앞으로도 반올림과 계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가족대책위 6명이 우선보상을 받는다고 해서 자신들만 보상을 받고 끝내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앞으로 더 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올림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가족들의 입장과 생각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올림과 따로 협상을 진행하겠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오늘 협상을 진행해봐야 알겠다고 대답했다.
뒤이어 도착한 반올림대표 황상기 씨는 지금까지 함께 고생해온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이렇게 된 데에는 삼성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지금까지 반올림과 삼성이 의견접근을 이룬 보상안을 원점으로 되돌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올림에서 갈라진 6명의 피해자 가족들이 그동안 반올림이 가족들의 의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협상이 끝난 후 답하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관련기사
- 반올림, 삼성과 7차 협상 앞두고 분열2014.09.03
- 반올림 내부 분열?…삼성에 새로운 요구2014.09.03
- 삼성전자-반올림 보상 협상 일부 진전2014.09.03
- 삼성전자-반올림, 6차 협상 돌입2014.09.03
삼성전자측 협상대표인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가족들이 두 갈래로 갈라진 것에 대해) 상황이 좀 복잡해졌다. 난감하다며 보상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양분된 것에 대해서는 일단 오늘 입장을 들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이며 협상장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백혈병 논란은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황씨의 부친인 황상기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를 신청하면서 본격화된 이후 7년을 끌어왔다. 최근 7차 협상을 앞두고 반올림은 반올림에 속해 있던 가족 6명이 반올림은 피해자 가족들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삼성이 제시한 우선보상안을 받아들이며 분열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