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사업 개시 두달도 지나지 않아 알뜰폰 시장에서 기존 사업자를 모두 제치고 최다 가입자를 모집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지난달 30일부터 9월1일까지 주말 포함 3일간 2천220명의 가입자 유치를 기록했다.
주말 동안 미디어로그의 가입자 증가 수치는 기존 알뜰폰 시장에서 하루 가입자 유치 실적이 가장 좋았던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을 뛰어넘어 단숨에 알뜰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은 주말동안 각각 2천189건, 1천708건의 가입자를 확보한 바 있다.
아울러 6개 사업자가 수탁판매 형식으로 참여한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629건과 비교해도 3배 이상 앞서는 수치다.
업계서는 미디어로그가 전국 20여 도매 대리점을 갖추고, 기존 사업자보다 이른 시기에 수월하게 TV홈쇼핑에 진출했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를 통한 판매량 증가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LG전자 가전양판점인 베스트샵에서 휴대폰 판매점 코드를 활용한 판매량이 압도적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특히 모회사인 LG유플러스가 일주일간 영업정지 제재를 받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미디어로그의 돌풍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중순에는 하루 평균 가입자가 700~900명 정도였다. 이후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하루 평균 1천명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모회사의 영업정지에 따른 우회영업의 결과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 SK텔레콤 영업정지 당시 SK텔링크가 우회영업으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는 말이 많았는데, 현재 가입자 증가율만 보면 미디어로그가 LG유플러스가 영업정지에 돌입한 이후, 더 공격적인 영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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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자회사의 알뜰폰 진출 조건까지 어겼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알뜰폰은 물론 전체 이통 시장에 큰 논란거리가 될 소지도 커 보인다.
그러나 이통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 가입자가 놀라운 수준으로 늘기는 했지만 미래부의 제재를 받을 만큼 공격적으로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며 “단기간내 전국 유통망을 갖춘 점을 보면 최초 자본투자가 기존 사업자보다 훨씬 컸던 결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