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1위 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IE) 명칭이 바뀔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미국 포브스 인터넷판은 18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브라우저에 부정적 인식 때문에 IE 브랜드 변경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스에 따르면 IE 사용자 비중은 전체 브라우저 시장 58% 이상일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보안 결함 등 문제가 많았던 과거 버전의 평판이 나빠 MS가 그 이름을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MS의 IE 브랜드 변경 의향은 지난주 IE 플랫폼 팀이 미국 유명 커뮤니티 레딧의 '무엇이든물어보세요(AMA)'에서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IE라는 이름을 바꿀 생각을 해봤느냐는 레딧 사용자의 질문에 MS 엔지니어 조나단 샘슨은 내부적으로 제안된 사안이었다며 그에 대해 긴 이메일로 많은 이들과 열정적인 토론을 벌였고, 오늘날 우리 제품에 투영되는 사람들의 부정적 인식을 걷어낼 방법을 놓고 많은 아이디어가 쏟아졌다고 답했다.
이어 질문자는 여전히 IE 브라우저의 이름이 바뀌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고, 샘슨은 그 논의는 비교적 최근(불과 몇주 전)에 이뤄진 것이었다며 누군가는 나중에 어떻게 될 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샘슨의 답변을 정리하면, MS는 몇주 전 IE 브라우저 최신판이 많은 개선을 이뤘는데도 여전히 사용자들이 기존 버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결부시키는 상황을 벗어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IE 브랜드 변경은 그 방법 가운데 하나로 언급됐다. 아직 이름이 바뀌지 않은 이유는 MS가 그 아이디어를 폐기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여전히 MS 내부에서 논의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언젠가 정말로 IE라는 이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IE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대체로 부정적인 배경은 뭘까. 새 브라우저 버전이 나올 때마다 기존 버전과 기능이나 웹사이트 처리 방식이 상당히 다른 변화를 거듭해 온 탓으로 풀이된다.
PC 사용자 상당수가 새로운 윈도를 쓸 때가 돼야 비로소 기본 탑재된 새 브라우저를 쓰곤 하는데, 덕분에 해당 운영체제(OS)와 IE의 수명이 대체로 일치하는 상황이다. 이는 일반 사용자들이 최신 기술에 민감한 인터넷과 웹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MS도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최근 버전마다 제각각인 브라우저의 '파편화' 현상을 줄이려고 점진적 노력을 취하는 중이다. 낡은 IE 브라우저에 대한 지원을 끊고 오래된 액티브X 컨트롤을 사용하지 못하게 유도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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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MS는 오는 2016년 1월 12일 윈도 비스타와 윈도서버2008R2용 IE9, 윈도서버2012용 IE10, 윈도7 서비스팩(SP)1와 윈도서버2008R2 SP1 및 윈도8.1과 윈도서버2012R2용 IE11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예고했다.
이처럼 MS는 거의 20년 된 IE의 이름을 바꾸는 다소 과격한 방식도 고민할 정도로 자사 브라우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인터넷 시대에 IE의 경쟁력이 곧 이를 탑재한 윈도 운영체제(OS)의 경쟁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MS는 윈도와 함께 양대 핵심 제품으로 여겨지던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을 경쟁사 애플과 구글의 플랫폼에 기꺼이 이식했지만, IE팀은 IE를 iOS와 안드로이드 환경에 맞춰 만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