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또 다시 법정관리의 기로에 섰다. 협력사 채권 만기 상환일이 돌아오고 있지만 제품의 판로가 막혀 자금 마련이 어렵게 됐다.
7일 팬택에 따르면 오는 10일 팬택에 돌아오는 협력사 채권 만기 규모는 2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말 연체한 대금 규모 360억원을 합하면 연체 규모가 56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이달 말 돌아오는 채권 만기액을 포함하면 1천억원 수준에 달한다.
팬택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법정관리 뿐이라고 보고 이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내려진 지 불과 일주일만에 벌어진 일이다. 팬택이 법정관리를 택할 경우 채권 지급은 더욱 불투명해져 협력사의 줄도산이 우려된다.
팬택은 협력사 대금 지급액을 마련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에게 물량을 추가로 구매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팬택이 요구하는 13만대 규모의 물량을 이통사가 구매할 경우 9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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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이동통신사의 태도 변화다. 이통사는 팬택 채권 1천800억원의 상환유예까지는 합의했지만 이후 추가물량 구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팬택은 이통사 설득에 나섰지만 이통사 입장 변화를 끌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팬택 관계자는 “당장 언제 법정관리 신청을 하겠다고 계획한 것은 없다”며 “하지만 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선택할 수 길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