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이번엔 새 단말 구매 호소문 발표

일반입력 :2014/08/04 16:32    수정: 2014/08/04 16:33

송주영 기자

팬택의 생존 여부가 채권단의 워크아웃 지속 결정에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팬택 제품 재고 때문에 새 제품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팬택 임직원은 4일 이통사에 제품을 받아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근 이통사에 13만대분의 제품 공급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게 배경이 됐다.

팬택은 호소문에서 “이통사는 지난 7월 24일 공동으로 팬택 상거래 채권에 대해 2년 무이자 조건의 지급 유예 결정을 밝혔다”며 “ 팬택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통사의 결정을 반겼고 채권금융기관도 즉각 팬택의 워크아웃을 지속하기로 재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팬택 회생의 마지막 관문인 단말기 구매를 이통사는 현재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즉각적인 제품 구매,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팬택의 워크아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며 팬택 및 협력업체 고사는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도 덧붙였다.

팬택은 특히 이통사의 제품 유통재고가 결코 과다한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팬택이 영업이익을 올렸던 지난 1, 2월에 국내시장 점유율은 13%이고 유통재고는 60만대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현재는 재고 수준은 이보다 낮다는 게 팬택의 주장이다.

팬택은 호소문에서 “영업정지 기간 동안 유통재고는 70만대 이상까지 급증했으나 6, 7월 제품 공급을 못해 현재는 50만대 이하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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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사업운영을 통한 채권 상환이라는 지급유예 본연의 취지와 팬택 생존을 기대하는 관련 업계의 바람을 통찰해 이에 부합하는 현명한 결단을 해줄 것”을 이통사에 호소했다.

팬택은 “경영진은 회사가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만 있다면 모든 희생을 감수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통사의 결단이 없는 한 팬택은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3년 동안 대한민국 ICT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 온 팬택과 수 많은 협력 업체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도록 이통사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