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협력사, 朴대통령에 “도와달라” 호소

일반입력 :2014/08/05 14:48    수정: 2014/08/05 17:31

정현정 기자

팬택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향해 자사 제품 구매에 나서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데 이어, 팬택 협력업체들도 정부에 팬택이 회생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팬택 협력사 60여개 업체로 구성된 팬택협력사협의회는 5일 ‘박근혜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오늘까지 통신3사가 팬택의 단말기를 받아주지 않으면 팬택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업체들은 줄도산 된다”며 “팬택에게 한 번 더 회생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호소문에서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기업손실 1조원, 정부자금대출(보증서) 손실 5천억, 정부 R&D손실 1천억, 금융권대출손실 5천500억, 기업의 가치손실 수조원, 부도로 인한 주변 환경손실 수천억원, 8만명의 실직자와 그의 가족들, 정부가 부담해야하는 실업급여 등 파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택과 같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조원의 자금이 필요하고 8만명의 고용창출을 하려면 수천개의 기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며 “팬택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신다면 협력업체와 더불어 일심동체가 되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덧붙였다.앞서 팬택협력사협의회는 지난달 17일부터 SK텔레콤, 청와대, 국회의사당, 산업은행 등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고 팬택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는 한편, 협의회장 명의의 호소문을 청와대에 접수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청와대에 접수한 호소문의 민원은 20일이 지난 오늘도 응답이 없다”면서 “워크아웃이라는 총론에는 합의를 하고 각론에는 나몰라라 하는 대기업들의 보여주기 위한 행동으로 엄청난 재난이 오고 있는데도 우리 대한민국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는 잠만 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인 4일 팬택은 “5일까지 추가 구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며 이통사들에 팬택 제품 구매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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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통사들은 이미 재고량이 많아 추가 구매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팬택은 “7월 말 현재 팬택의 유통재고는 50만대 이하로 결코 과다한 수준이 아니며 개통 실적을 반영한 공급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즉각적인 제품 구매 및 대금 결제를 마무리하고 지속적으로 최소 수량 구매를 요청드린다”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