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부실인수 논란속 오토노미 CFO 고소

일반입력 :2014/08/05 08:36

HP가 3년전 빚은 오토노미 부실인수의 책임을 묻기 위해 오토노미의 전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고소할 방침이다. HP와 오토노미 전 임원간의 진실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외신들은 4일(현지시각) HP가 수쇼반 후세인 전 오토노미 CFO를 고소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후세인 전 CFO가 오토노미 인수에 따라 HP에 제기된 소송 3건의 합의를 방해하려 했다는 혐의다.

앞서 지난 6월 30일 HP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HP와 그 투자자들은 멕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원들이 오토노미 인수에 따라 재무적인 손실을 입었다는 점에 합의했다.

이에 주주들은 HP와 연대해 후세인 전 CFO와 마이크 린치 전 최고경영자(CEO) 등 인수되기 전 오토노미 임원들에게 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날 영국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HP는 후세인 전 CFO를 상대로 한 고소장에서 그가 기만한 회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된 소송 과정에 개입하고 이의를 제기하도록 허락된 것은 바보같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후세인 전 CFO는 판사가 HP와 주주간 소송의 합의를 승인한다면 HP는 오토노미 인수후 2012년 회계 손실 처리한 진짜 이유를 영원히 묻어버릴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지디넷은 후세인 전 CFO의 말은 그러니까 HP가 오토노미를 사들여 그 성공을 직접 무너뜨렸다는 얘기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라고 평했다.

오토노미는 지난 2011년 8월 117억달러(약 12조원)가량에 HP에 인수된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다. 당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 출신 레오 아포테커 CEO가 이를 결정했다.

HP는 지난 2012년 11월 하순 68억5천만달러(약 7조원)의 순손실과 매출 30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 감소를 기록한 회계 4분기 실적을 내놨다. 2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였다.

오토노미 인수후 손실 처리한 88억달러(약 9조원)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에 HP 투자자들은 회사가 오토노미를 비싸게 사들이느라 수십억달러를 낭비했고 주가 하락을 야기한 책임을 지라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HP를 고소했다.

관련기사

그뒤 HP는 지난 1월 오토노미가 분식회계를 통해 실적을 부풀렸기 때문에 회계 손실의 피해자라 자처하며 2월 법적 대책을 강구했고 결국 주주들과 함께 오토노미 임원들을 고소하게 된 것이다.

HP는 2월 당시 오토노미의 인수 전 실적을 포함하는 2010년 및 2011년 재무제표를 감사한 결과 분식회계 등 비리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오토노미 전 임원측은 영국과 미국의 회계방식 차이에 따른 결과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