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기 “현 정부 끝나도 미래부 존속”

일반입력 :2014/07/15 19:30    수정: 2014/07/16 08:08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년 3개월 재임 기간 동안 가장 큰 성과로 미래부 직원들의 직무를 수행해온 능력과 추진력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것을 꼽았다.

최문기 장관은 15일 이임사를 통해 “미래부의 능력과 추진력에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여러부처에서 모인 우리 직원들의 적극적인 화합 노력으로 이 정부가 끝나도 미래부가 존속할 것으로 예견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최문기 장관은 창조경제를 내세운 미래부의 수장직을 내려놓는다. 후임 최양희 장관이 16일 오전 취임식을 가진 뒤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나선다.

최문기 장관은 후임 최양희 장관을 두고 36년 지기라고 소개하면서 “과학기술과 ICT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식견을 쌓은 분으로 업무와 현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밖에 나가서도 창조경제와 미래부의 변함없는 후원자이자 지지자로서 미력하나마 노력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장관직 수행에 대해서는 “창조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과 산업생태계를 일구어 목표를 향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며 “연말이 되면 어느 정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줄 수 있지만 절대적인 시간의 부족으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다음은 최문기 장관의 이임사 전문.

사랑하는 미래창조과학부 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장관으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2013년 4월 17일,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국가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항상 고심해 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국가경제의 체질을 창조경제 패러다임으로 바꾸는데 매진할 수 있었던 지난 1년 3개월은 정말 보람되고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주말도 기꺼이 반납하고 매진한 여러분의 헌신적인 도움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데, 막상 떠나려고 하니 깊은 감회에 젖습니다.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데, 아마 여러분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고, 함께 고민했던 때가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임사를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장관직을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것들은 어디까지 왔나?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계획하고, 정책 입안 내용들을 집행하면서 창조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 및 산업생태계를 일구어 내고, 이제 목표를 향해 가속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내용이라 사람마다 다른 평가를 하고 있지만, 연말이 되면 어느 정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절대적인 시간의 부족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지만 ‘창조경제를 통해 경제부흥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는 언제나 변함없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선 창조경제실현계획 수립, 창조경제타운과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설, 선순환 창업생태계 조성으로 기업가 정신이 전국에서 피어나도록 노력했습니다.

창조비타민프로젝트, 사회문제해결형 프로젝트, 신산업창조프로젝트 등을 통하여 융합기술 확산에 노력하고, 미래성장동력산업을 마련하여 민간 주도의 창조경제를 마련해 가고 있습니다. 창조경제 확산으로 고용증대를 이룰 수 있도록 경제혁신3개년계획을 입안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기초과학 발전의 토대마련을 위해 3차 국가과학기술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실용화진흥원을 설립하여 기술성과를 산업화로 연결하는 기술사업화 연계시스템을 제공하였으며, 부지매입 문제로 2년을 끌어온 현안을 해결하여 과학비즈니스벨트의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한국형발사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우주기술을 산업으로 연계하는 우주기술산업화 및 위성정보산업화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원자력분야는 원자로 및 연구로 수출방안을 마련하고, 비발전분야 산업육성 방안 및 제염 해체기술 확보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출연연구기관이 중견 중소기업을 성장시켜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거듭나도록 출연연 특성에 따른 연구분야 선정, 출연연간 융합연구 활성화, 연구개발 평가제도 개선 등 출연연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독립적이고 자율적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통합하고 내일 발족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ICT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ICT 산업의 지속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습니다. 광개토 2,0으로 장기적인 주파수 확보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LTE 확산을 위한 광대역주파수 할당도 공급자와 수요자가 윈윈하도록 마무리 지었습니다.

21세기 산업의 쌀로 불리는 SW 혁신능력을 확보하고, 융합기술에의 적용을 위해, 인재양성-기술능력 확보-시장확보의 선순환을 이루는 SW혁신계획을 마련하여 성공적으로 SW서비스 산업을 형성해 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SW, 문화, 디자인 등에 기반한 방송 및 디지털콘텐츠 확보전략을 마련하고, 중국, 영국 등 해외시장으로 나아 가고 있습니다.

한편 국민들에게 값 싸고 질 좋은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우체국 유통망을 활용하는 알뜰폰 공급으로 작년보다 2배가 많은 33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연말까지 전국 627개 읍면 우체국으로 확산하게 되면 1/2가격으로 이통가입자의 15%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10월부터 단말기 유통개선법이 시행되면 고급단말기 가격이 내려가고, 요금할인이 이루어져 시장교란이 정지되고, 저렴한 요금으로 통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안전한 정보 통신 방송 서비스 및 타 분야 비즈니스 활용을 위해 정보보안기술의 확보는 필수적인 사항으로, 이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정보보호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해킹에 대해 노심초사 하였습니다. 유비무환을 위한 철저한 노력을 꼭 부탁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ICT의 세계적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사물인터넷기술, 클라우드 컴퓨팅기술, 빅데이터기술, 3D 프린팅기술 발전을 위해 이미 계획을 수립하고, 산학연관이 함께 노력하고 있으니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제 과학기술이 경제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학기술의 범주가 기초연구이든 응용연구이든 궁극적으로는 경제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제 경제활동의 주요 범위가 국내에서 글로벌로 확장되어야 합니다. 미래부의 과학기술 및 ICT의 글로벌 연구협력을 위해 미국, EU, 중국, 개도국과 적극적인 협력을 하고 있습니다. 창조경제를 먼저 시작하여 미국 및 EU 등 기술선진국에서도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창조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6개국에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KIC)를 전개하고 있고, 지난 주에는 싱가폴에도 개소하였습니다. 이번 여름에 개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 가을에 개최하는 ITU 전권회의에서는 목표하는대로 성취하시기 바라고 세계적 위상을 확실히 지키기 바랍니다.

이외에도 공과대학 혁신, 전자정부 3.0, 네트워크산업, 방송산업발전, 재난통신망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의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습니다만, 가장 큰 성과는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도 흔들림 없이 직무를 수행해 온 미래창조과학부의 능력과 추진력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여러 부처에서 모인 우리 직원들의 적극적인 화합 노력으로 이 정부가 끝나도 미래부가 존속할 것으로 예견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직원들께 말씀드립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여기까지 오느라고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새로 오시는 장관님은 저와 36년지기입니다. 과학기술과 ICT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식견을 쌓은 분으로, 업무와 현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하실 것으로 확신하여 마음 든든합니다. 저 또한 밖에 나가서도 창조경제와 미래부의 변함없는 후원자이자 지지자로서 미력하나마 노력을 보태겠습니다.

사랑하는 미래창조과학부 가족 여러분, 세상을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만남과 헤어짐입니다. 가족, 동료, 친구 할 것 없이 누구나 만남 후에는 예외 없이 이별을 겪게 된다는 것, 이것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인간사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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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이 의미 있는 것은 ‘인연’이 남는다는 사실 때문일 겁니다. 저는 이제 떠나지만, 여러분과 맺은 감사한 인연은 마음 속 깊이 담고 가겠습니다. 혹시라도 그동안 저 때문에 마음 상한 일 있었다면 다 털어버리고, 여러분께 좋은 기억만 가득한 인연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공직 생활을 했다는 것을 인생의 귀한 경험과 고마운 추억으로 간직할 것입니다. 그동안 국가와 미래부의 발전을 위해 진심을 다해 일해주신 직원 여러분께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부디 여러분 앞날에 복된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