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소칼로(Zocalo)라는 기업용 클라우드 파일 저장공유 서비스를 공개했다.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는 항상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쏟아내던 아마존이 엔드유저 서비스를 직접 들고 나왔다는 점에 의미가 남다르다.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에서 경쟁하는 구글, MS와 이제 애플리케이션분야에서도 싸워보겠다는 모습니다.
앞으로 강력한 클라우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아마존 ERP나 CRM이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오라클, SAP까지 아마존의 행보를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아마존이 지난 10일 소칼로라는 파일 저장 및 공유 서비스를 공개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인 소칼로를 이용하면 보안이 보장된 환경에서 직원들은 파일을 보관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다. IT관리자가 사용권한 등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다.
소칼로는 박스와 드롭박스가 그간 개척하고 주도해왔던 서비스와 동일 기능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아마존이 소칼로를 공개한 이유가 단지 박스나 드롭박스가 키워가고 있는 시장을 정조준하기 위해서일까?
그보다 구글 드라이브와 MS 원드라이브에 대응하기 위한 해석이 더 우세하다. 구글과 MS 모두 클라우드스토리지 서비스를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엔드유저 제품을 확장하고 있다.
아마존이 엔터프라이즈 엔드유저 솔루션에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하고 올해 3월부터 정식 서비스하기 시작한 클라우드 기반 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 워크스페이스 역시 개발자보다 엔드유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워크스페이스는 한마디로 회사가 직원들이 쓰는 컴퓨터 자원을 아마존에 빌려 쓰는 서비스다. IT관리자가 아마존을 통해 필요한 만큼 직원용 데스크톱을 할당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번에 소칼로와 워크스페이스의 상품 결합도 시도했다. 워크스페이스 사용자들은 소칼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50GB의 저장공간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할 경우 할인된 가격에 저장공간을 확장 가능하다.
미국 IT매체 기가옴은 AWS로 플랫폼을 구축한 아마존이 결국에는 MS나 구글처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오라클이나 SAP도 경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해석이 가능한 이유는 AWS 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의 제품을 아마존이 그대로 제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들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다. 드롭박스 역시 AWS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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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칼로와 함께 공개된 로그 분석 솔루션 '로그포클라우드워치'는 서드파티 업체인 스플렁크, 로글리, 로그스태시 등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그대로 대체하고 있다. 엔드유저 서비스는 아니지만 자신들의 아키텍처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와 직접 경쟁한다는 점에서 아마존의 행보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IT매체 매셔블 역시 소칼로와 아마존워크스페이스는 아마존이 그들의 거대한 인프라스트럭처 기반을 제품화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하며 지금 아마존은 엔터프라이즈분야 공룡인SAP, 오라클, MS에 맞서 경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