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아마존 직원 폭로…"감옥 같았다"

일반입력 :2014/07/01 16:25    수정: 2014/07/02 07:31

미국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이자 첨단 IT기업으로 알려진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가혹한 대우를 하고 있고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도 부당한 거래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아마존 라이징'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아마존의 성공 이면에 숨어있는 어두운면을 조명했다.

먼저 아마존이 직원들에 지나치게 높은 업무 강도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방송은 아마존의 물류 배송 창고인 아마존풀필먼트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중 급여와 근무환경 등에 만족하는 직원들도 있지만 아마존이 직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한계를 시험했다고 비난하는 직원들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에서 전 아마존 직원은 아마존이 마치 감옥 같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화장실에 갈 시간부터 박스를 포장할 시간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행동에 대해 시간을 정해놨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아마존이 센터 전 구역에서 직원들의 모든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며 심지어 다른 직원들보다 덜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낼 경우 경고 메시지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또 몇몇 직원들은 아마존이 센터 직원들을 육체적인 극한까지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열사병으로 기절한 직원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비즈니스파트너들도 아마존의 공포스러운 얼굴을 대면했다.

아마존이 아마존닷컴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독립 셀러들에게 원가 이하로 제품을 할인해 판매할 것을 강요했다는 몇몇 셀러들의 경험담이 이어졌다.

나이프 제조업체 우스토프(Wusthof)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르네 아놀드는 방송에서 아마존이 우스토프 나이프를 원가 이하로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 아마존에서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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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독립 셀러들에게 15%의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또 물품 보관과 배송을 관리해주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마존이 원가 이하로 상품을 내놓으면서 셀러들은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에 놓이게 됐다는 지적이다.

방송은 출판업계에서도 아마존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고 전했다. '벤더 재배치'라고 알려진 수법을 써서 대형 출판업체를 길들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출판업체가 아마존이 원하는 만큼 책값을 할인해서 제공하지 않을 경우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책 노출이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