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TV "애플이 국가안보 위협"

美 중국 기업 견제에 맞불 해석

중국의 반격이다. 미국 회사인 애플 제품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이 중국에 대해 스파이 혐의를 끊임없이 제기한 데 따른 것이란 해석이 유력하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중국 국영TV가 최근 뉴스에서 애플 아이폰에 도입된 ‘자주 가는 위치(Frequent Locations)’ 기능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 기능은 애플이 iOS7부터 도입한 것으로 사용자가 자주 가는 위치를 파악해 지도 정보 개선에 활용하고 맞춤형 정보 제공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나 사용자가 자주 가는 위치에 대한 정보 수집은 사생활 과다 노출의 위험도 함께 안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원치 않는 사용자는 이 기능을 비활성화 할 수 있다.CCTV와 인터뷰한 한 연구원은 이 기능 때문에 국가 전체 경제 규모를 드러낼 수 있어 다른 국가가 중국 내부 정보를 파악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간접적으로 표현했지만 사실상 미국 회사가 미국 정부가 결탁해 중국 정부 감시에 나섰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미국은 지난 몇 년간 치열하게 스파이 혐의에 대해 논쟁해왔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가 공급한 네트워크 장비가 자국의 주요 인사와 기관에 대한 도·감청에 활용됐다고 주장해왔다. 또 최근에는 중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미국 정부와 주요 기업에 대한 해킹 공격을 했다며 해당 요원들에 대해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부인하며 불쾌감을 나타내왔다.

씨넷은 이에 대해 애플이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은 애플에게 있어 중요한 시장이어서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