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 콤팩트 디카 사는 이유는…

니콘 쿨픽스 P340 리뷰

일반입력 :2014/07/14 08:59

권봉석

니콘 쿨픽스 P340(이하 P340)은 유효화소 1천219만 화소 1/1.7인치 이면조사형 CMOS 센서를 단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다. 조리개값 최저수치가 F1.8인 광학 5배줌 렌즈를 달아 어두운 곳에서 보다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56MB 내장 저장공간을 기본 제공하며 SDXC 카드 포맷을 지원한다.

이전 모델에서 지원했던 GPS 모듈을 빠졌지만 와이파이 모듈을 달아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전송할 수 있다. ‘와이어리스 모바일 유틸리티’를 설치하면 스마트폰을 셔터 릴리즈나 리모컨으로 쓸 수 있다. 각종 기능을 돌려서 제어할 수 있는 다기능 조절 링도 달았다. SD카드를 포함하지 않은 제품 가격은 32만원 선.

조리개 1.8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하다”

P340이 달고 있는 센서는 1/1.7인치 CMOS 센서다. 센서가 클수록 어두운 곳에서 더 노이즈가 적고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가로/세로 크기가 7.44×5.58mm로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작고 같은회사 니콘1 J4가 쓰는 CX센서(13.2×8.8mm)의 1/4 수준이다. 하지만 엑스페리아 Z2 등 스마트폰 카메라에 흔히 쓰이는 1/2.3인치(6.17×4.55mm)보다는 더 크다. 소니 RX 시리즈를 제외하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는 가장 큰 센서를 달았다고 이해하면 된다.

렌즈는 광학 5배줌이고 조리개값은 F1.8에서 F5.6까지다. 주목할 것은 렌즈 조리개값이 F1.8에서 시작한다는 것인데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는 가장 밝은 편에 속한다. 그만큼 조리개를 넓게 열어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어두운 실내에서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아도 손떨림이 적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DSLR·미러리스 카메라에 조리개값이 이 정도 되는 렌즈를 달려면 최소 3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중에서는 상위권 렌즈와 센서를 단 셈이다.

뛰어난 휴대성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가방이나 주머니에 간편히 넣어 다니다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P340은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모두 끼운 상태의 무게가 194g에 불과하고 크기도 손바닥으로 가려질 정도로 작다. 충전도 마이크로USB 단자로 한다. 5V 1A 출력이 가능한 스마트폰용 USB 충전기에 꽂아 쓰면 되고 스마트폰 따로, 카메라 따로 충전기를 챙길 필요도 없다.

조작 버튼은 줌 조절 다이얼과 촬영 모드 다이얼, 메뉴 키와 다이얼 등이 전부다. 어지간한 사진은 자동 모드에서 모두 찍을 수 있지만 전문가라면 조리개 우선모드나 셔터 우선, 수동 노출 등 수동 기능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전원을 켜고 나서 촬영이 가능해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4초 내외로 짧다. 하지만 작은 전원 버튼을 1초 이상 누르고 있어야 전원이 켜지도록 만들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고장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이전 모델에는 없었던 다기능 조절 링을 렌즈 주위에 달아 줌인/줌아웃이나 노출을 링으로 돌려 조절하게 만들었다. ■스마트폰과 와이파이로 사진 주고 받는다

P340은 이전 제품인 P330과 달리 GPS 모듈을 빼고 와이파이 기능을 넣었다. 스마트폰·태블릿에 ‘와이어리스 모바일 유틸리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된다. SD카드에 저장된 사진을 스마트폰 앨범으로 복사하거나, 멀리 떨어진 위치에서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쓸 수 있다. 와이파이로 연결된 상태에서도 3G·LTE 접속은 가능하지만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접속은 불가능하다. 실내보다는 야외에서 더 적합한 기능이다.

SD카드에 와이파이 기능을 접목시킨 아이파이(Eye-fi) 카드도 지원한다. 이 경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물론 유무선공유기에 SD카드가 직접 접속해서 클라우드로 사진을 자동 백업할 수 있다. 물론 공식 지원하지 않는 기기에 아이파이 카드를 꽂아 써도 특별한 문제는 없다. 하지만 와이파이를 통한 사진 전송이 끝나기 전에 전원을 꺼서 파일 전송이 끊기는 것을 막아주지는 않는다. P340은 아예 처음부터 아이파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런 걱정이 없다. ■결론 : 탄탄한 기본기…서브 카메라로 제격

P340은 하이엔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답게 휴대성과 순발력이 뛰어나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일반 소비자라면 자동 모드에서 셔터만 침착하게 눌러도 꽤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화이트 밸런스 등 몇몇 측면에서는 오히려 상급기인 니콘1 J시리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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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라면 조리개 우선, 프로그램 우선, 셔터 우선 등 여러 모드나 수동 모드로 보다 세밀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작은 센서 크기로 무리하게 화소수를 높이는 실수도 저지르지 않았다. 한마디로 적당히 셔터만 누르면 스마트폰보다 나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원하는 초보자와, 가볍고 부담 적은 서브 카메라를 원하는 전문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카메라다.

반대로 다시 생각해 보면 P340은 전작인 P330과 판박이다. P330은 GPS 센서를 달았고 P340은 와이파이를 달았다. 화소수와 센서 크기에는 차이가 없고 크기와 무게에도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가격은 P330이 P340보다 8만원 가까이 싸다. 다른 기기의 도움 없이 GPS 센서로 위치를 기록하는 기능이 꼭 필요하거나, 굳이 와이파이 기능이 필요없다면 가격을 감안할 때 오히려 P330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