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1 J4(이하 J4)는 1천839만 화소를 지원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다. 하이브리드 AF(오토포커스) 기능을 갖춰 초점을 잡는 속도가 빠르고 초당 최대 20장으로 연사 촬영이 가능하다. 로우패스 필터를 빼서 렌즈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양도 늘었다. 기본킷에 포함된 줌렌즈는 카메라 전원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렌즈캡이 열려 보다 간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가격은 10-30mm 렌즈를 포함한 기본킷이 70만원 전후.
■초당 20장 연사 “고속 촬영에 강하다”
J4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기능 중 하나는 바로 짧은 시간동안 사진을 최대 20장까지 찍을 수 있는 연속 촬영이다. 이전 제품인 니콘 1 J3와 비교하면 다섯 장 정도 더 찍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연속 촬영은 동영상에서 프레임을 뽑아내는 것과 비교해 좀 더 초점이 잘 맞은 스톱모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다이얼 버튼 왼쪽에 있는 메뉴 버튼을 누르고 연속촬영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초당 10/20/30/60장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이것은 1초당 움직임을 얼마나 세밀하게 쪼갤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촬영 방법은 반셔터를 눌러 초점을 잡은 다음 셔터를 길게 누르면 된다. 이후 재생 메뉴로 들어간 다음 다이얼을 돌리면서 확인하면 1초 내지는 1/3초 사이의 움직임을 슬로모션처럼 확인할 수 있다. 단 이 기능을 쓰면 한 장당 9MB를 넘는 파일이 순식간에 20개, 용량으로 치면 200MB 가까운 사진이 순식간에 가득찬다. 읽고 쓰는 속도가 빠른 마이크로SD카드를 쓰지 않는다면 사진 저장이 끝날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최소한 ‘클래스 10′이라고 적힌 제품을 써야 하고 가능하다면 UHS-I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을 쓰는게 좋다. 최근 나오는 SD카드는 대부분 이 정도 속도는 기본으로 지원한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한층 빨라진 오토포커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쓸 때 가장 불편한 점은 어두운 곳에서 초점을 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초점을 잡지 못해 사진 찍을 기회를 놓치거나 흐릿한 사진이 찍히는 경우도 많다. J4는 ‘어드밴스드 하이브리드 AF(오토포커스)’로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초점을 잡는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센서 위에 달린 전용 센서를 쓰는 위상차 검출 AF와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으로 초점을 잡는 대비 검출(콘트라스트) AF를 함께 쓴다는 의미다.
위상차 검출 AF는 전용 센서로 입력받은 영상을 분석해서 계산한 다음 렌즈를 자동으로 움직이거나 적절한 간격을 맞추기 때문에 초점 맞추는 시간이 짧다. 하지만 너무 밝거나 어두운 곳에서는 정확한 초점을 잡지 못한다. 반면 대비 검출 AF는 어두운 곳이나 밝은 곳에서도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지만 속도는 느리다. J4는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을 자동으로 파악해 적절한 방식으로 초점을 맞춘다. 초점을 맞추는 포인트도 J3의 135개에서 171개로 더 늘어났다.
■반셔터 누른 순간부터 기록 ‘순간 포착 캡처’
움직임이 많은 운동경기나 애완동물을 찍을 때는 초점을 잡기도 전에 중요한 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초점 잡는 시간이 짧고 연사 속도가 빠른 DSLR 카메라라 해도 반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사진은 잡아내기 힘들다. J4의 순간 포착 캡처 기능은 반셔터를 누른 순간부터 셔터를 완전히 누른 순간까지, 1초간 20장의 사진을 찍은 다음 필요한 사진, 혹은 마음에 드는 사진만 골라내는 기능이다.
반셔터를 누른 순간부터 LCD 왼쪽 위에 메모리 상태를 알려주는 아이콘이 나타나며 셔터를 완전히 눌렀다 떼면 사진을 고를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난다. 화살표 키를 이용해 저장할 사진과 버릴 사진을 골라내면 자동으로 원하는 사진만 저장해준다. 주의할 것은 반셔터를 누른 순간부터 1초간만 저장되며 사진이 무한정으로 계속해서 업데이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메라 내부의 메모리 저장 공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하는게 좋다.
■결론 : 강력한 연사기능 차별화…가성비 아쉽다
휴대성과 순발력, 거기에 디자인을 놓고 본다면 J4는 분명 ‘괜찮아 보이는’ 카메라다. 그렇다고 해서 덥석 구매하기에는 망설여지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센서 크기가 발목을 잡는다. J4가 달고 있는 니콘CX센서(13.2×8.8mm)보다 더 큰 APS-C(23.3×15.5mm) 센서를 단 카메라를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시장 상황 때문이다. 센서가 커질수록 어두운 곳에서 노이즈 현상이 줄어들고 보다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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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좋은 예가 요즘 시장에서 잘 나가는 소니 알파 A5000이다. 본체와 16-50mm 렌즈를 포함해 50만원이 채 안된다. 화면도 돌아가고 와이파이 기능도 있다. 물론 초당 20매 연사 기능은 니콘1 J4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 된 강점이다. 그럼에도 이외의 성능이나 사양이 가격 대비 썩 만족스럽지 않다.
센서나 가격 이외에도 부족한 부분은 많다. 일본 등 해외에 출시된 제품과 달리 국내 출시된 제품은 와이파이 기능을 아예 제외시켰다. 때문에 스마트폰·태블릿과 사진을 주고 받거나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쓸 수 있는 기능도 쓸 수 없다. 또 배터리는 반드시 전용 충전기(MH-29)로 충전하도록 했는데 이 충전기 부피가 J4에 기본 렌즈를 꽂은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본체에 있는 마이크로USB 단자에 케이블을 꽂아도 충전이 안된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모름지기 부피가 작아 여행갈 때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이 강점인데 다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