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한-중 경협 포럼서 시진핑 中 주석 면담

일반입력 :2014/07/05 17:49

이재운 기자

재계 인사들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 주요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시 주석은 한-중 FTA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을 비롯한 한국과 중국 주요 재계 인사들은 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을 갖고 협력을 논의했다.

행사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그룹 회장), 김창근 SK 수펙스위원회 의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은 시 주석과 다 대 다 면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도 마윈 알리바바닷컴 대표 등 여러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알리바바닷컴은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끌었다. 마 대표는 기자들의 관련된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포럼을 앞두고 재계 인사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경식 회장은 “한-중 경제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고 박삼구 회장은 “난징 공장 인허가에 관한 애로사항과 인력 교류 증가, 한-중 해저터널에 관한 사항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충칭에 건설한 예정인 전기차 공장 관련 건의에 관한 질문에 “예, (건의)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각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도 동행했다. 삼성전자에서는 권오현 부회장과 강호문 부회장, 신종균 IM사업부장 사장, 윤부근 CE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고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함께 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권영수 LG화학 사장 등 LG그룹 사장단도 참여했다.

이들은 논의 사항 등에 대한 질문에 “(특별한 건의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회담에 이어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홀에서 진행된 한국기업 전시관에서 재계 인사들은 시 주석에게 주요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대 중국 투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삼성그룹은 ‘전 인민이 행복한 사회’를 표방하는 시진핑 정부의 '중국몽(中國夢)' 슬로건에 맞춘 ‘삼성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중국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삼성의 중국몽’을 주제로 105인치 커브드 UHD TV와 고성능 스마트폰, V낸드 플래시메모리 등으로 구성된 전시를 마련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직접 소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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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도 중국몽 슬로건에 맞춘 ‘중국몽을 함께 실현하는 LG’라는 주제로 105인치 곡면 울트라HD TV와 고성능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전시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를 본 시 주석이 중국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력관계를 묻자 권영수 사장은 상해기차, 제일기차, 코로스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LG와 중국이 성장의 동반자로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이 더욱 증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참가자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면담 중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